(서울=연합인포맥스) 15일 서울 채권시장은 미 국채 금리 하락에 저가 매수를 시도할 것으로 전망한다.

전일 장 후반 3.45%대 방어선을 회복한 가운데 이날 3.40%까지 추가 탈환할지 관건이다. 외국인 행보와 단기 자금시장 분위기에 영향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뉴욕 채권시장에서 미국 2년 국채 금리는 전일 8.42bp 내려 4.5778%, 10년 금리는 6.38bp 하락해 4.2515%를 나타냈다.

레포 금리(가중평균수익률)는 전일 3.677%까지 올랐다. 한은이 전일 실시한 7조 원 규모 13일물 RP 매입이 어느 정도 영향을 줄지 주시할 필요가 있다.

기획재정부는 오전 10시 월간 재정 동향(2월호)을 오전 10시 발표하고 2023년 4.4분기 및 연간 제조업 국내 동향을 정오에 공개한다. 장 마감 후에는 2월 국고채 모집방식 비경쟁인수 발행 여부 및 발행계획을 발표한다.

대외지표로는 일본 4분기 국내총생산(GDP) 예비치가 오전 8시50분 나오고, 호주 1월 실업률은 오전 9시30분 발표된다. 일본 12월 산업생산과 소매 판매는 오후 1시30분 공개된다.

뉴욕 차액결제선물환(NDF) 시장에서 달러-원 1개월물은 전 거래일 밤 1,329.25원(MID)에 최종 호가됐다. 최근 1개월물 스와프포인트(-2.10원)를 고려하면 전장 서울 외환시장 현물환 종가(1,335.40원) 대비 4.05원 내린 셈이다.


◇ 악몽이었던 美 소매판매 지표…재현될까

소매판매는 시장 참가자들 시각에선 꺼림직한 지표다. 작년 9월 소매판매 지표가 시장 예상을 크게 웃돌자 미 국채 금리는 급등했다. 시장 컨센서스는 0.3% 증가였지만 실제 지표는 0.7% 확대된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2년과 10년 금리는 각각 9.82bp와 12.19bp 올랐다.

현재 채권시장이 두 번의 고용지표와 소비자물가지수(CPI)에서 실망한 상황에서 소매판매도 견조하게 나오면 중립금리 상향 우려가 커질 수도 있다.

작년 장기 금리가 오르고 중립금리 상향 가능성이 제기된 것도 통화긴축에 경기가 꺾이지 않아서다. 최근엔 미 연준과 정부가 연착륙 내러티브(이야기)를 강조하면서 이러한 우려를 희석시켰지만 내러티브는 향후 바뀔 위험이 있다.

재닛 옐런 미 재무장관은 전일 디트로이트 경제클럽을 방문해 "소비자물가지수(CPI)의 작은 변동에만 초점을 맞추고 장기적인 추세를 보지 못하는 것은 엄청난 실수"라고 말했다.

CPI 발표 직후 시장 심리가 흔들리자 이러한 발언을 한 것으로 보인다. 주요 주가지수는 일제히 오르며 CPI 충격을 만회했다.


◇ 시카고연은이 본 소매판매 지표

시카고 연방준비은행이 제공하는 선행 소매판매 지표(The Chicago Fed Advance Retail Trade Summary)에 따르면 1월 자동차를 제외한 소매판매 지표는 전월 대비 0.2% 증가했을 것으로 예상됐다.

이 지표는 월간 단위로 발표되는 소매판매 지표의 흐름을 주간 실제 거래 등을 토대로 분석한다. 주간 추이로 보면 1월 셋째 주 0.3% 줄어든 데 이어 네 번째 주 0.5% 수준으로 감소 폭이 커지는 양상이다. 추세는 채권시장에 우호적인 셈이다.

시카고 연은 모형의 예상대로 월간 기준 0.2% 증가한 것으로 발표된다면 작년 12월 0.6% 증가했던 데서 둔화 흐름은 확인할 수 있다.

◇ 시장은 어떻게 보고 있나

다만 시장 기대는 이보다 더욱 크다. FX 스트리트가 10여개 글로벌 IB 전망을 종합한 결과에 따르면 전문가들은 소매판매가 0.1% 감소했을 것으로 봤다. 노무라증권은 시장 컨센서스를 0.2% 감소로 언급했다.

전반적으로 자동차 판매 감소와 가솔린 가격 하락이 지표 둔화를 보는 논거로 언급됐고, 지표가 견조할 것으로 보는 기관은 강한 고용시장 등을 논거로 들었다.

씨티는 소매판매 지표가 전월대비 0.6% 줄었을 것으로 봤다. 계절적 요인도 지표 둔화에 영향을 줄 것으로 예상했다.

RBC 이코노믹스는 소매판매가 0.5% 축소됐을 것으로 예상했다. 자동차 판매가 전월대비 7% 줄어들고 가솔린 가격이 7% 떨어진 데 영향을 받았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임금 증가세 등으로 보면 가계 소득은 견조하지만 저축률이 팬더믹 이전 수준으로 떨어졌다는 점도 언급했다.

노무라증권은 자동차와 가솔린 판매 감소에 헤드라인 소매판매 지표가 0.2% 감소했을 것이라면서도 계절적 영향을 언급했다. 팬더믹 이후 흐름을 보면 계절적 요인이 11월과 12월 소매판매 지표를 약화하고 1월엔 강화하는 방향으로 작용했다는 것이다. 다만 올해는 이 흐름이 반복되지 않을 것으로 봤다.

견조한 증가세가 이어질 것으로 보는 시각도 있다. CIBC는 헤드라인 지표가 0.2% 증가했을 것으로 예상했다. 고용시장이 견조한 상황에서 인플레가 둔화하면서 실질임금 증가세가 가속화됐을 것이라고 설명했다.(금융시장부 기자)

주간 소매판미 지수(청색선) 월간소매판매 서베이(x 표시), 소매판매 예상치(적색X)
시카고 연은

 


소매판매 지표와 시카고 연은 예상치(*표시)
시카고 연은

 


hwroh3@yna.co.kr

(끝)

본 기사는 인포맥스 금융정보 단말기에서 07시 55분에 서비스된 기사입니다.
저작권자 © 연합인포맥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