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16일 서울 채권시장은 미국 소매 판매 부진과 모집 방식 국고채 추가 발행 소식을 소화하며 신중한 분위기를 나타낼 것으로 전망한다.

소매 판매 지표 자체는 채권시장에 우호적이었지만 모멘텀(동력) 자체는 크지 않아 보인다.

뉴욕 채권시장에서 국채 금리는 급락했다가 다시 올라왔다. 마감 기준으론 2년이 0.04bp 올라 4.5782%, 10년이 0.98bp 내려 4.2417%를 나타냈다. 전일 서울 채권시장 마감 당시와 비슷한 수준이다.

경제지표의 시차와 함의를 두고 시장 참가자들의 생각은 깊어질 것으로 보인다. 1월 소비자물가지수(CPI)는 반등했지만, 1월 소매 판매는 급감했고 1분기 성장률도 둔화할 것으로 예상됐다.

한국은행은 2023년 12월 통화 및 유동성을 정오에 발표한다. 장중엔 미국 라파엘 보스틱 애틀랜타 연방준비은행(연은) 총재 연설이 전해질 예정이다.

◇ 반가운 신호들…"통화 긴축에 경기는 어쨌든 식는다"

미 상무부에 따르면 올해 1월 미국의 소매 판매는 계절 조정 기준 전월보다 0.8% 줄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의 예상치(0.3% 감소)를 밑도는 결과로 10개월 만에 감소 폭이 가장 컸다.

작년 12월 지표가 전월 대비 0.4% 증가로 하향된 점도 고무적이었다. 종전엔 0.6% 증가였다.

애틀랜타 연은의 예측모형이 올해 1분기 국내총생산(GDP) 증가율 전망치를 종전 3.4%에서 2.9%로 하향 조정한 점도 경기 둔화 기대를 키웠다.

고용시장과 실물 경제에 큰 충격을 일으키지 않으면서 경기가 점차 식어간다는 연준 평가 등을 뒷받침하는 셈이다.

소매 판매 지표가 발표된 직후 미국 2년 국채금리는 한 때 7bp 수준까지 낙폭을 확대했다.

◇ 탄탄한 고용·제조업 선행지표 반등…물가 우려 여전

걱정되는 신호들도 있다. 우선 고용시장의 둔화 기미는 주간 실업보험 청구 건수에서 확인되지 않았다.

주간 신규 실업보험 청구자 수(~10일)는 21만2천명으로 직전 주보다 8천명 감소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집계한 전문가 예상치(22만명)를 밑돌았다.

필라델피아와 엠파이어스테이트 제조업 지수가 개선된 점도 주시할 부분이다. 필라델피아 지수는 지난 1월 마이너스(-) 10.6에서 5.2로 급등했다. 엠파이어 지수는 41포인트 치솟아 -2.4를 나타냈다.

최근 물가 관련 설문 결과도 주시할 필요가 있어 보인다. 엠파이어 지수 조사 결과에 따르면 투입 가격의 상승 속도가 빨라졌고 판매가격도 오름세가 가팔라졌다. 인플레 반등 위험이 엿보인 셈이다. (첫 번째 차트)

다만 6개월 전망 관련 세부 지수는 투입가격과 판매가격 모두 내렸다. (두 번째 차트)

재닛 옐런 미 재무장관의 발언처럼 인플레가 둔화하는 상황에서 향후 지표가 일시적으로 튄다면 매수 기회로 활용할 수 있다. 옐런 장관은 CPI의 작은 변동에만 초점을 맞추고 장기적 추세를 보지 못하는 것은 엄청난 실수라고 말했다.

◇ 어떻게 대응할까…"아직 주인공은 美 주식시장인 듯"

전일 경기 관련 엇갈린 지표 발표에 주가지수는 일제히 올랐다. 경기 관련 적당히 나쁜 소식이 좋은 소식으로 소화된 셈이다.

소매 판매 급감에 채권시장은 환호하다가 냉정을 되찾았다. 연착륙 내러티브가 유지되는 한 금융시장의 주인공은 주식시장이 될 가능성이 크다. 안전자산 선호를 촉발할 만한 이벤트는 아직 일어나지 않았다.

주말을 앞두고 국내 시장참가자들도 무리하지 않으려는 기류가 예상된다.

이달 국고채 추가 발행이 예고된 점도 수급상 약세 재료로 꼽힌다. 기재부는 전일 3년과 30년물을 모집 방식으로 각각 3천억원과 4천억원 발행한다고 밝혔다.

시장의 물량 확대 요청이 많은 30년 구간과 회복 탄력성이 높은 3년 구간으로 발행을 늘리면서 시장 영향을 최소화하려는 것으로 보인다.

이날 밤엔 미시간대 소비자심리지수와 미국 1월 생산자물가지수(PPI)가 공개된다. PPI 헤드라인 지표는 유가 상승에 오름세를 보일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뉴욕 차액결제선물환(NDF) 시장에서 달러-원 1개월물은 전 거래일 밤 1,328.00원(MID)에 최종 호가됐다. 최근 1개월물 스와프포인트(-1.90원)를 고려하면 전장 서울 외환시장 현물환 종가(1,334.00원) 대비 4.10원 내린 셈이다.(금융시장부 기자)

엠파이어스테이트 지수 중 현재 가격 관련 세부지표
뉴욕연은

 


엠파이어스테이트 지수 중 향후 가격 관련 세부지표
뉴욕연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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