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연합인포맥스) 임하람 특파원 = 금 가격이 한 주 동안 하락했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금리 인하 기대감이 본격적으로 후퇴하며 금 가격이 조정받은 모습이다.

국제 금 가격
연합뉴스 자료사진

 

16일(현지시간) 뉴욕상품거래소에서 올해 4월물 금 가격은 온스당 2,024.10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금 가격은 이번 한 주 동안 약 0.7% 하락했다.

지난주에 이어 2주 연속 주간 하락세를 기록한 모습이다.

다만, 금 가격은 이날 하루 기준으로는 전일보다 약 0.45% 상승했다.

연준의 첫 금리 인하 시점 전망은 점점 뒤로 밀려나고 있다.

미국의 도매 물가인 1월 생산자물가지수(PPI)는 전월대비 0.3% 상승한 것으로 집계됐다.

이는 미국의 도매 물가가 다섯 달 만에 최대 폭으로 오른 것이다.

이번 주 발표된 소비자물가지수(CPI)에 이어 PPI도 예상을 크게 웃돌면서 인플레이션이 여전히 끈질기다는 인식이 시장의 투자심리에 찬물을 끼얹었다.

연준 위원들도 금리 인하에 인내심을 가지겠다는 메시지를 연이어 전하고 있다.

메리 데일리 샌프란시스코 연방준비은행(연은) 총재는 인플레이션에 대한 임무를 다하기 위해서는 더 큰 인내심이 필요하다고 언급했다.

래피엘 보스틱 애틀랜타 연은 총재 또한 한 방송에 출연해 "인플레이션 압박을 낮추기 위해 해야 할 일이 아직 많다"고 언급했다. 보스틱 총재는 인하 시점은 경제 지표에 달려있겠지만, 올해 여름 언젠가부터 금리를 인하하는 것을 지지한다고 주장했다.

중앙은행의 완화 정책이 지연되는 것은 금에는 부정적인 요인이다.

금은 유동성 자산인 동시에 고금리가 장기화하면 달러화 강세, 채권 금리 상승이 일어나기 때문이다.

한편 실물 시장에서는 금의 수요가 견조한 수준으로 유지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주 인도에서의 금에 대한 프리미엄 가격은 약 넉 달 만에 최고로 올랐다. 결혼식이 많은 시즌에 진입하면서 보석상들이 장신구를 사들이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귀금속 전문 매체 킷코닷컴은 "전문가들은 끈질긴 인플레이션으로 고금리가 장기화하면 금에는 하방 압력이 가해질 것으로 본다"라면서도 "다만, 중앙은행 등의 금 수요가 견조한 만큼 매도세가 극심하게 나타나지는 않을 것"이라고 전했다.


hrlim@yna.co.kr

(끝)

본 기사는 인포맥스 금융정보 단말기에서 05시 05분에 서비스된 기사입니다.
저작권자 © 연합인포맥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