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내이사·사외이사 1명씩 줄여
보수 한도도 120억→100억 축소

(서울=연합인포맥스) 유수진 기자 = SK스퀘어가 기존 '7인 체제'였던 이사회를 '5인 체제'로 개편한다. 사내이사와 사외이사를 각각 1명씩 줄이는 형태다.

사내이사를 지내온 박정호 부회장이 작년 말 그룹 인사에서 SK스퀘어를 떠나게 된 데 따른 후속 조치로 볼 수 있다. 그는 부회장직을 유지하되 경영 일선에서 물러나 미리 성장동력 확충에 집중하기로 했다.

26일 재계에 따르면 SK스퀘어는 다음 달 28일 중구 SK-T타워에서 '제3기 정기 주주총회'를 개최하고 이사를 선임하는 절차를 밟는다. 최근 이사회를 개최하고 주총에 상정할 이사 후보를 결정했다.

[출처: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

 


우선 다음 달 임기가 끝나는 사외이사 전원(4명) 중 3명을 재선임한다. 강호인 법무법인 율촌 고문과 박승구 전 BoA메릴린치 한국 총괄대표, 기은선 강원대 경영회계학부 교수다. 기 교수는 감사위원 분리 선출 제도에 따라 다른 사외이사들과 분리해 선임한다.

나머지 1명(이성우 동아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은 평소 성실히 이사회 활동을 해왔으나 일신상의 사유로 이번 임기까지만 채울 것으로 알려진다. 회사 측은 다른 이사 후보를 추가로 물색하는 대신, 이사회 멤버 감원을 선택했다.

SK스퀘어의 경우 정관상 이사회를 4~12명으로 꾸리면 된다. 하지만 자산 규모 2조원 이상의 상장사로서 상법상 전체 이사 수의 과반을 사외이사로 채워야 한다. 마음대로 사외이사 수를 줄일 수 없고 '하한'이 있다는 뜻이다.

사외이사 규모 축소는 박정호 부회장이 더 이상 등기임원을 맡지 않는 것과 맞물려 가능해졌다. 사내이사 규모가 기존 2명에서 1명으로 줄게 됐기 때문이다.

앞서 박 부회장은 작년 말 SK그룹 인사에서 다른 부회장들과 함께 이선 후퇴가 결정됐다. 올해는 SK㈜와 SK하이닉스 부회장으로서 글로벌 빅테크 기업들과 AI 얼라이언스를 이끌며, AI 인프라를 기반으로 한 미래 성장동력 확충에 주력하는 역할을 맡는다.

이에 따라 사내이사와 기타비상무이사의 합이 2명이 되니 사외이사가 3명이더라도 문제가 없게 됐다. 사외이사 세 사람은 이사회 산하 감사위원회 소속 위원으로도 활동할 예정이다.

회사는 이번에 기타비상무이사도 교체한다. 기존 멤버였던 이성형 SK㈜ 사장이 사임하고 김무환 SK㈜ 그린부문장 겸 EPCM 태스크포스(TF)장이 역할을 이어받는다. 그룹 지주사인 SK㈜는 주요 임원을 자회사 등에 등기임원으로 보내 경영에 참여하고 있다.

김 부문장은 오랫동안 글로벌 투자를 진행하며 리스크 관리와 신사업 기회 발굴 등을 맡아온 인물로 SK스퀘어에 구체적이고 명확한 투자 목표 방향성을 제시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사회는 "김 후보자는 기술, 투자 분야에서 높은 전문성과 통찰력을 보유하고 있다"고 추천 사유를 밝혔다.

이사의 숫자가 줄어듦에 따라 이사 보수 한도도 줄이기로 했다. 지난해의 경우 최고한도액이 120억원이었지만 올해는 100억원으로 낮췄다. 이는 글자 그대로 '한도' 성격으로, 실제 지급 금액과는 차이가 있다. 지난해 실제 지급된 보수 총액은 40억원에 그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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