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노현우 기자 = 29일 서울 채권시장은 미국 개인소비지출(PCE) 지표와 다음 거래일 국고 30년 입찰을 앞두고 약세를 나타낼 것으로 전망한다.

다만 자금시장의 레포 금리(가중평균수익률)가 전일 3.4%대 중반 수준으로 내려온 점은 시장에 자신감을 더할 것으로 보인다.

다음 거래일 초장기물 입찰을 두고 국고채 전문 딜러(PD)들의 셈법은 복잡할 것 같다. 연휴 직후엔 국고 30년 입찰이 3조7천억 원 규모로 예정돼 있다. 대규모 델타가 풀리는 셈이다.

PCE 지표 불확실성이 큰 상황에서 매도 헤지를 얼마나 할지가 관건이 될 것으로 보인다. 작년 추석 연휴 직후에는 30년 입찰과 미 국채 금리 상승이 겹쳐 10년 국채선물이 최초로 하한가를 기록했다.

언제 매도할지를 두고서도 눈치싸움이 벌어질 수 있다. 전일 뉴욕 채권시장 분위기를 따라간다면 강해졌을 때 매도하는 것이 유리하다.

어느 구간을 통해 델타를 줄일지도 PCE 전망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 구조 위험을 고려하면 장기물을 택하는 것이 좋지만 중단기물의 가파른 약세를 예상한다면 판단은 달라질 수 있다.

전일 미 국채 2년물 금리는 3.73bp 내려 4.6498%, 10년 금리는 3.54bp 하락해 4.2658%를 나타냈다.

인플레 우려는 여전하지만, 파괴력은 줄어드는 모양새다. 미 국채 2년물 금리는 지난 13일 1월 CPI 발표날 종가(4.6620%) 수준으로 되돌아왔다. 추가 인상 우려에 지난 26일 4.7247%까지 치솟았으나 최근 안정을 찾았다.

전일 뉴욕 연은 총재 발언도 이러한 시장 판단을 뒷받침했다.

존 윌리엄스 뉴욕 연은 총재는 개인소비지출(PCE) 가격지수 기준으로 올해 물가상승률이 2~2.25% 범위로 하락할 것으로 예상했다. 작년 12월 올해 2.25%를 예상했던 것에 비해 다소 개선된 결과다.

성장률도 소폭이지만 하향 조정됐다. 작년 4분기 미국 GDP도 전기 대비 3.2% 증가(연율)한 것으로 집계됐다. 종전 속보치와 시장 예상치인 3.3%를 밑도는 수치다. 연착륙 시나리오에 힘을 실은 셈이다.

전일 뉴질랜드 중앙은행(RBNZ) 통화정책 회의도 시사하는 바가 있다. 매파 회의를 예상했던 뉴질랜드 채권시장은 회의 결과를 소화하면서 빠르게 강해졌다.

예상보다 더 높은 금리 수준을 유지해야 할 수도 있다고 말했지만, 인플레 위험이 균형 잡혔다고 말하면서 강세 압력이 커졌다. 글로벌 성장세가 추세를 밑돌고 중국 경제가 특히 약해졌다는 점을 지적했다

◇ PCE는 세부 내용이 더 중요…슈퍼코어에 촉각

1월 개인소비지출(PCE) 인플레이션이 반등할 것이란 전망은 시장에 선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수치 자체보단 슈퍼코어 인플레의 오름세가 얼마나 가파른지에 따라 시장 흐름이 달라질 수 있다.

PCE 지표는 CPI보다 주택 서비스 가격을 덜 반영한다. 렌트 등 주택 서비스 가격이 CPI 지수에 30% 중반 수준을 차지하지만, PCE에선 15% 수준이다.

기관별로 차이가 있지만 CPI 발표 이후 대부분 기관은 근원 PCE의 전월 대비 증가율을 상향 조정했다. 노무라 증권은 종전 0.2%에서 0.4% 수준으로 올려 잡았다.

노무라증권은 슈퍼코어(주택 제외 서비스) 인플레가 전월 대비로 0.569% 올라 2021년 12월 이후 가장 가파른 오름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했다. 근원 PCE 증가율(0.4% 수준)보다 슈퍼코어 인플레가 더 가파를 것이란 관측이다. 다만 이러한 서프라이즈는 상당 부분 연초 계절적 특성에 기인했을 것으로 봤다.

클리블랜드 연은의 인플레이션 나우캐스팅은 근원 PCE가 전월 대비 0.32% 늘었을 것으로 전망했다. 전일 업데이트에서 종전 전망치를 유지했다. 시장 컨센서스보다 0.1% 포인트 정도 낮은 수준이다.

한국시각으로 1일 밤 예정된 연설에서 크리스토퍼 월러 연준 이사는 PCE 지표에 대해 평가할 것으로 보인다.

미 국채 2년물 금리 추이
연합인포맥스

 


1월 PCE 부문별 예측치
노무라증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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