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5일 서울 채권시장은 미 국채 금리 상승 여파에 약세를 나타낼 것으로 전망된다.

기획재정부는 1월 온라인쇼핑동향을 정오에 발표한다. 한국은행은 2023년 4/4분기 및 연간 국민소득(잠정)은 오전 8시 공개한다.

◇ BOJ 총재 발언 주시

이날은 일본 재료를 주시할 필요가 있다. 일본 2월 도쿄 소비자물가지수는 개장 전 발표된다. 우에다 가즈오 일본은행(BOJ) 총재 연설은 오후 1시쯤 예정돼 있다.

일본 통화정책 정상화 우려는 최근 아시아 채권시장에 약세 재료로 작용했다. 다카타 하지메 BOJ 정책 심의위원은 지난달 29일 시가현 금융경제간담회 연설을 통해 "마침내 인플레이션 목표 달성이 가시권에 들어왔다"며 "통화완화 정책 종료를 포함한 유연한 조치 검토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날 물가 지표와 이후 예정된 우에다 총재 연설에 따라 약세가 다시 촉발될 우려가 있다.

다만 우에다 총재는 이보단 덜 공격적인 발언을 내놓을 것으로 보인다. 우에다 총재는 지난 1월 23일 기조적 인플레가 2%를 향해 갈 가능성이 느리게 증가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하지메 위원은 BOJ 내에서 타무라 나오키 BOJ 이사와 함께 매파 인사로 꼽힌다.

◇ 파월 발언 앞두고 경계감 강화

뉴욕 채권시장은 오는 6~7일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의 발언을 앞두고 약세를 보였다. 인하 기대 이연에 타격이 큰 중단기물의 약세가 상대적으로 가팔랐다.

전일 미국 2년 국채 금리는 7.00bp 올라 4.6100%, 10년 금리는 3.30bp 올라 4.2180%를 나타냈다.

래피얼 보스틱 애틀랜타 연방준비은행(연은) 총재는 이날 고용시장이 강하고, 경제가 번창하고 있다는 점에서 금리를 서둘러 인하해야 한다는 압박은 없다고 말했다.

그는 경제적 고통 없는 물가 안정으로의 복귀는 장담하기 어렵다"며 올해 25bp씩 2회 금리인하를 예상했다. 3회 인하를 제시한 점도표보다 호키시한 전망이다.


◇ 인하 지연 우려에 커브 플래트닝 우위

방향은 달랐지만 뉴욕 채권시장의 커브 플래트닝은 전일 서울 채권시장에서 먼저 시작됐다.

외국인은 10년 국채선물을 무려 1만5천908계약 순매수하며 장기 구간에 강세 압력을 가했다. 외국인이 1만계약 넘게 사들인 것은 지난달 30일 이후 처음이다.

국내의 경우 3년과 10년 커브가 상대적으로 서 있다는 판단 등이 작용했을 수 있다. 30년 입찰 당일 약세 폭이 컸던 사례를 고려하면 전일은 저가매수를 시도하기 괜찮은 시기일 수 있다.

다만 이날은 이보단 방어적 관점에서 커브 플래트닝에 더욱 눈길이 간다. 이번 주 미국 고용지표와 파월 발언 등을 앞둔 상황에서 경계감이 커져서다.

금리인하 시기가 예상보다 늦춰질 경우 장기 구간은 상대적으로 안전한 구간으로 여겨질 수 있다. 통화정책이 제약적인 상황에서 인하 시기가 미뤄진다면 경기는 하방 압력을 받고, 장기 금리를 누르는 요인이 될 수 있다.

금리인하를 두고 형성됐던 기대가 지연 우려로 바뀌면서 수익률곡선도 꿈틀대는 모양새다. 다만 중기적으로 커브의 방향성이 형성됐다고 보는 시각은 많지 않다.

금리와 커브가 제한적인 변동성을 보이자 시장 참가자들의 시선은 크레디트 시장을 향한다. 듀레이션과 커브에서 수익 기대가 크지 않다면 그나마 확실한 건 '캐리'라는 판단이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다만 크레디트 시장의 먹거리도 점차 소진되고 있다는 인식이 커지고 있다. 만기 또는 위험을 다소 높여 매수하는 경향이 관찰된다. (금융시장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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