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6일 서울 채권시장은 외국인 투자자 추이를 주시하며 움직일 것으로 전망된다.

이날 밤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의 의회 증언과 주 후반 미국 고용지표 발표를 앞두고 국내 기관들의 거래 의지는 크지 않을 것으로 관측된다.

장기 중심으로 매수세를 지속하는 외국인 흐름이 이어질지가 최대 관심사다. 외국인은 지난 4일 10년 국채선물을 역대 최대 규모(1만5천908계약)로 순매수했다. 5일에도 2천600계약 사들였다.

전일 미 국채 수익률곡선은 플래트닝(완만화)을 이어갔다. 2년 국채 금리는 4.20bp 하락해 4.5680%, 10년 금리는 6.10bp 내려 4.1570%를 나타냈다.

◇ 소비자물가지수 3%대 반등할까

개장 전엔 2월 소비자물가지수가 공개된다. 연합인포맥스가 11개 기관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전년 대비 2.99% 상승이 예상된다.

인플레 반등이 예고된 셈이다.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지난해 10월 3.8%를 기록한 이후 11월 3.3%, 12월 3.2%, 올해 1월 2.8%로 낮아졌다.

다만 국제유가 등에 따른 일시적 영향과 이후 둔화 흐름이 언급된다면 시장 영향은 제한될 수 있다.

이창용 한은 총재는 지난 22일 금통위 후 기자간담회에서 "상반기 소비자물가지수(CPI)는 상반기 2.9%, 하반기 2.3%를 보고 있고 근원물가는 2.4%, 2.0% 정도를 본다"면서 "물가가 내려가는 속도 등이 타국 대비 나쁜 상황은 아니다"고 말했다.

◇ 1월 인플레, 일시적이었을까…ISM 서비스 가격지수 하락

서울 채권시장에서 먼저 시작됐던 커브 플래트닝(수익률곡선 평탄화) 모멘텀은 ISM 서비스업 지수가 발표되자 더 커졌다.

미국 공급관리협회(ISM)는 2월 서비스업 구매관리자지수(PMI)가 52.6을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직전 달(53.4)과 시장 예상치(53)를 밑도는 결과다.

세부적으로 가격지수 등이 크게 영향을 미쳤다. 가격지수는 2월에 58.6으로 지난 1월(64.0)에서 하락했다. 지난 1월 인플레 지표 반등이 일시적이었을 수 있다는 기대가 커졌다.

고용지수도 둔화 모습을 보였다. 지수는 지난 1월 50.5에서 48.0으로 하락했다. 두 달 연속 내림세가 이어졌다. 큰 충격은 없지만 고용시장이 둔화할 것이란 시장 기대를 뒷받침했다.

뉴욕 채권시장은 금리인하 지연에 타격이 덜한 장기물 중심으로 강세를 이어갔다. 기술주 중심으로 주가지수도 급락하면서 채권시장에 강세 압력을 더했다.

반가운 흐름이지만 불 플래트닝이 서울 채권시장에서 먼저 시작됐던 점을 고려하면 동력은 소진될 여지가 있다. 이날 아시아장에서 파월 의장 발언을 앞두고 생길 기류 변화에 더 관심이 간다.

◇ 파월 뭐라 말할까…기대보다 우려 반영한 채권시장

미국 고용지표에다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의 발언이 중단기물 매수 심리를 제약하고 있다.

파월 의장 발언에 대한 시장 기대 자체는 크지 않은 상황이다. 다소 약세 재료를 선반영하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최근 발언을 보면 그는 지난달 4일 CNBC와 인터뷰에서 "이렇게 경제가 강해지면 언제 금리를 인하해야 하는지에 대한 문제에 신중하게 접근할 수 있을 것 같다"며 "인플레이션(물가 상승)이 2%로 하락할 것이라는 확신을 더 갖고 싶다"고 말했다.

이러한 기조에 변화가 생길 가능성은 크지 않다. 비슷한 발언이 현재 상황에서 어떻게 해석되느냐가 관건이다. 현재 미국 2년 국채 금리는 4.5680%로 파월 발언이 나왔던 지난달 5일(4.4742%)보단 10bp가량 높다.

금리 상승 요인이 1월 인플레 반등이었던 점을 고려하면 인플레 지표에 대한 파월 의장 평가에 따라 시장이 움직일 수 있다. 1월 지표의 계절적 특성과 중기적 시계에서 인플레 둔화 흐름이 강조된다면 시장엔 강세 압력으로 작용할 수 있다. 1년 전보다 인플레가 크게 둔화했다는 연준 관계자 발언은 여러 차례 확인한 바 있다.

이미 인하 기대가 6월로 조정된 상황에서 3월 인하 가능성을 차단하는 발언 등은 별다른 영향을 주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연방기금금리 선물 가격엔 6월 인하 기대가 57.1% 반영돼 있다.

월러 이사가 언급했던 두어번의 인플레 지표 확인이 필요하다는 발언 등이 반복된다면 6월에 인하가 이뤄질 것이란 전망은 강화할 수 있다. 다만 의장의 무게감을 고려해 구체적 언급은 피할 가능성이 커 보인다. (금융시장부 기자)

hwroh3@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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