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7일 서울 채권시장은 주 후반 미국 고용지표 발표를 앞두고 관망 분위기를 나타낼 것으로 전망한다.

외국인의 장기 구간 매수 행진이 지속할지도 주시할 재료다. 외국인이 사주는 데다 국고채 만기 효과를 고려하면 수급상으로도 유리하다. 레포금리도 4%대 초반까지 내려왔다.

전일 미국 2년 국채 금리는 0.40bp 하락해 4.5640%, 10년 금리는 4.90bp 내려 4.1080%를 나타냈다.

별다른 대내 이벤트는 예정돼 있지 않다. 대외 일정으로는 일본은행(BOJ) 정책 심의위원 연설을 주시할 필요가 있다.

이날 연설에 나서는 나카가와 준코 BOJ 위원은 다소 중도 성향으로 평가된다. 그는 작년 9월 7일 연설에서 "기업의 가격과 임금 결정 행동 관련 변화 신호가 관찰된다"며 "다만 지속 가능하고 안정적으로 물가 목표가 달성됐다고 말하기는 이르다"고 말했다.

연초 일본 기업들의 임금인상 움직임을 보고선 그의 평가에 변화가 있을지 관심이 간다.

◇ 파월 발언, 인플레 재가속 우려 완화 재료로 작용

관심을 모았던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의 발언은 시장에 별다른 영향을 주지 않았다. 기대보다 우려를 더 반영했던 채권시장은 소폭 강세로 화답했다.

디스인플레에 일부 자신감을 갖고 있다는 사실을 인정하면서 금리인하에 더 자신감을 갖기를 원한다는 점을 강조했다.

그간 디스인플레 흐름에 대해서도 긍정적 평가를 유지했다. 연준이 의회에 제출한 보고서에서는 최근 인플레 지표에 대한 평가도 제시됐다. 최근 근원 인플레가 지난 6개월간 연율로 2.5% 올랐지만, 상대적으로 짧은 기간 인플레 측정은 특이하고 일시적인 요인을 과장할 위험이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장기 기대 인플레가 안착해 있고 FOMC의 물가 목표에 부합한다고 강조했다.

파월 의장의 발언을 고려하면 현재 포지션을 크게 줄일 이유는 없는 셈이다. 시장에 반영된 올해 금리인하 기대는 네 차례로 점도표와 큰 차이가 없다. 한 달 전과 비교하면 한 차례 인하 횟수 전망이 줄었다.

◇ 美 정부 고용지표 주시…ADP로 판단 어려워

전일 미국에서 발표된 고용지표에 대한 평가는 다소 엇갈린다. 다만 고용시장에 큰 균열은 보이지 않는다는 사실에 대부분 동의하는 분위기다.

ADP 전미 고용보고서에 따르면 2월 민간 부문 고용은 전월보다 14만명 증가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집계한 전문가 예상치 15만명 증가를 밑돌았다. 다만 지난 1월 기록한 11만1천명보다는 증가했다.

미국 노동부가 발표한 Jolts(구인·이직 보고서)에 따르면 올해 1월 구인 건수는 886만3천 건으로 집계됐다. 직전 달인 작년 12월 수치 888만9천명보다 조금 줄어들었지만 거의 차이가 없는 수준이다.

조사 시점 등을 고려하면 2월 지표인 ADP 고용보고서에 더욱 관심이 간다. 미국 정부의 공식 보고서 발표를 앞두고 기류를 판단해볼 수 있어서다. 다만 두 지표의 상관관계는 크지 않다. 지난해 반대 방향으로 움직이는 두 지표에 시장금리가 위아래로 왕복 달리기를 했던 경험이 있다.

가계 설문조사에 의존하는 비농업부문 취업자수 조사 결과와 달리 ADP 보고서는 고용정보업체인 오토매틱데이터프로세싱(ADP)의 급여 대상자 명단을 토대로 한다. 튀는 데이터를 제거하는 등 통계 작업을 거친다. ADP 보고서를 보면 전반적으로 고용시장은 안정되고 있다는 평가에 힘이 실린다.

이날 밤 나오는 주간실업보험 청구건수를 통해 시장참가자들은 고용시장의 모멘텀 변화 여부에 주목할 것으로 보인다.

◇ 생산성 향상에 복잡해진 셈법

연준이 의회에 제출한 고용시장 평가에서 눈길을 끄는 것은 생산성 향상에 대한 언급이다.

보고서는 고용시장의 수급 불균형이 균형을 찾아가고 있고 이에 따라 지난해 임금 증가세가 둔화했다고 평가했다. 다만 장기적으로 2% 물가 목표를 웃돌고 있다며 그 배경으로 생산성이 기조적 흐름을 웃도는 상황을 언급했다.

구조적으로 생산성 향상이 임금을 끌어올린 요인이라면 임금 둔화에는 생각보다 오랜 시간이 필요할 수 있다. 임금 증가세보단 신규 취업자 수 등 다른 부문에서 둔화 신호를 찾으려는 움직임이 향후 커질 수 있다. 2월 지표에선 악천후 영향에 일시적으로 튀었던 시간당 평균임금 지표가 둔화하면 시장의 우려는 다소 완화할 수 있다.

FOMC 통화정책보고서 중 인플레 평가 부분
FOMC

 


FOMC 통화정책보고서 중 고용시장 평가 부분
FOMC

 


hwroh3@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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