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8일 서울 채권시장은 미국 고용지표 발표를 앞두고 완만한 강세를 나타낼 것으로 전망한다.

국고 3년 금리 기준으로 레인지 하단에 이르렀다는 인식과 금리인하를 앞둔 통화정책 기조상 추가 강세 여지가 있다는 기대가 맞설 것으로 보인다.

국고 3년 민평금리는 전일 3.320%를 나타냈다. 미국 소비자물가지수(CPI) 발표 다음 날 기록했던 3.451%에 비해선 13bp가량 하락한 수준이다. 이날 3.30%대를 뚫고 내려갈지도 주시할 부분이다.

외국인의 10년 국채선물 매수세는 전일 잦아들었다. 다만 3년 국채선물은 6천계약 사들이며 강세 압력을 더했다. 서울 채권시장에서 시작한 중단기물 매수세가 이어질지 주목된다.

전일 미국 2년 국채 금리는 5.20bp 내려 4.5120%, 10년 금리는 2.00bp 내려 4.0880%를 나타냈다.

장중 별다른 일정은 예정돼 있지 않다. 시장 관심은 이날 장 마감 후 나오는 미국 2월 고용지표에 집중될 것으로 보인다.

◇ 2월 고용지표…밋밋할 경우 시장 반응은

2월 고용지표가 1월보다는 둔화할 것이란 기대가 크다. 1월 고용지표가 워낙 호조를 보인 탓이다. 1월에 비농업 부문 취업자 수는 35만3천명 증가했다.

대략 시장에서는 20만명 수준 증가를 예상한다. 실업률은 3.7%를 유지할 것으로 봤다.

전일 주간실업보험 청구건수는 21만7천명(~2일, 계절조정 기준)으로 시장 예상에 부합했다. 캔자스시티 연은이 공개하는 고용시장 여건지수(LMCI)도 지난 1월까지 완만한 둔화 흐름을 지속했다.

시장 예상대로 밋밋한 지표가 나온다면 뉴욕 채권시장이 어떻게 반응할지가 관건이다.

다음 주 미국 2월 CPI 발표가 예정된 점을 고려하면 신중한 분위기가 이어질 수 있다. 1월 CPI 반등이 일시적이었을 것이란 가설을 확인하고 가려는 심리가 강해 보인다.

◇ 중단기 금리의 폭발적 상승을 막는 두 개의 뚜껑

국내 중단기 금리엔 두 개의 뚜껑이 덮여 있는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미국 지표 발표에 반사적으로 반응했던 것과 비교하면 확실히 상황이 달라졌다.

일차적으론 미국 지표에 대한 연준 해석이다. '데이터 디펜던트'를 강조하지만 튀는 지표엔 큰 그림을 언급하며 평가를 유보한다. 이에 따라 시장 참가자들은 금리가 튀는 국면에서 연준 관계자의 평가에 촉각을 곤두세우며 일방적인 약세 쏠림을 경계하는 모습이다.

이차적으론 한국과 미국의 디커플링 가능성이다. 개방경제 소국의 숙명 상 자신 있게 디커플링을 외치긴 어렵지만 가능성을 일부만 반영하더라도 가파른 약세 여지는 줄어든다. 최근 외국인 투자자들의 국채선물 매수세도 유입되는 양상이다.

이러한 두 개의 뚜껑이 한 번에 열리면 속절없이 밀리겠지만 현재로선 가능성이 크지 않아 보인다.

전일 파월 의장의 발언은 시장 참가자들이 웬만해선 듀레이션을 줄이지 않으려는 이유이기도 하다.

파월 의장은 전일 미국 상원 은행·주택·도시 위원회에서 통화정책 반기 보고에서 "연준은 금리를 인하하기 위한 자신감을 가지는 데에서 멀리 떨어져 있지 않다"고 말하며 시장 기대를 키웠다. 금리인하에 신중한 기조를 반복하면서도 여지를 남겼다.

시가평가를 받는 시장 참가자 입장에선 대다수가 희망 회로에 취해 강세를 향한다고 해도 이 흐름을 무시하긴 쉽지 않다.(금융시장부 기자)

고용시장여건지수 추이
캔자스시티연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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