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11일 서울 채권시장은 외국인 추이와 국고 3년 입찰을 주시하며 '전강후약' 장세를 나타낼 것으로 전망한다.

전 거래일 뉴욕 채권시장은 미국 고용지표가 도비시하게 해석된 영향에 다소 강해졌다. 미 국채 2년 금리는 2.80bp 내려 4.4840%, 10년 금리는 0.80bp 하락해 4.0800%를 나타냈다.

장중 국고 3년 입찰은 2조8천억 원 규모로 진행된다. 시장 참가자들은 한국시간으로 다음 날 밤 공개되는 미국 2월 소비자물가지수(CPI)를 앞두고 셈법이 복잡할 것으로 보인다.

고용지표에 이어 CPI도 연착륙 내러티브에 부합한다면 중단기물은 추가로 다소 강해질 수 있다. 다만 CPI가 이번에도 예상보다 높을 경우 고용지표 전후로 강해졌던 부분을 반납할 여지가 있다.

국고 3년 옵션의 가치는 미국 2월 CPI와 금융통화위원회의 의사록 발표를 앞두고 더욱 커질 것으로 보인다.

국고 3년 금리가 레인지 하단에 도달했다는 판단에 힘이 실릴 경우 입찰 이후 매도가 나와 밀릴 여지가 있다. 불확실성을 고려하면 델타를 늘리지 않고 옵션을 확보하는 것도 괜찮은 선택지가 될 수 있다.


◇ 실업률 상승에도 '샴 룰' 촉발 안 돼…"지표 좋아 보인다"

실업률이 예상보다 치솟자 침체 우려가 부각됐다. 2월 실업률은 3.9%를 나타냈다. 월가 예상치이자 전월치인 3.7%를 웃도는 결과다. 2022년 1월(4.0%)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다.

클라우디아 샴 전 연준 이코노미스트는 앞서 3개월 평균 실업률이 저점보다 0.5%포인트 오를 경우 침체 신호로 볼 수 있다고 평가했다. 이른바 '샴 룰'이다.

샴 이코노미스트는 실업률이 오르자 크게 주목받았다. 그는 X를 통해 자신이 말한 것은 3개월 평균 실업률이라며 '샴 룰'이 적용되는 상황이 아니라고 강조했다.

그에 따르면 2월을 포함해 3개월 평균 실업률은 이전 저점보다 0.27%포인트 높아졌다. 0.50%포인트 기준에 미치지 못한다. (첫 번째 차트)

샴 전 이코노미스트는 고용지표를 두고 '정말 좋아 보인다'고 평했다. 2월 비농업 부문 고용은 27만5천명 증가했다. 시장 예상치 20만명 수준을 웃도는 결과다.


◇ 연착륙 내러티브에 힘 싣는 고용지표

2월 지표를 강한 도비시 재료로 해석하기는 어려운 셈이다. 미 국채 2년 금리도 고용지표 발표 직후 반사적으로 낙폭을 7bp까지 키웠다가 이내 축소했다.

전반적으로 연착륙 내러티브에 부합한다는 평가가 제기됐다. 제이슨 퍼만 전 백악관 경제자문위원회 위원장은 지표가 좋아 보인다면서도 향후 우려가 인플레이션에서 다소 멀어지고 침체에 가까워졌다고 설명했다.

미국 비농업 부문 취업자 수가 최근 계속 하향 조정되고 있다는 점도 유념할 부분이다. 지난 2023년 1월부터 올해 1월까지 중 두 차례(2023년 5월, 12월)를 제외하면 모두 하향 조정을 거쳤다.

연준의 고용시장 평가에도 대체로 부합하는 것으로 보인다.

연준은 이달 초 의회에 제출한 통화정책 보고서에서 고용시장이 상대적으로 타이트(견조)한 수준을 지속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작년 6월 이후 평균 23만9천명 수준 비농업 부문 고용이 증가하고 실업률은 역사적으로 낮은 수준을 나타냈다고 설명했다. 다만 고용 수요는 완화했다고 평가했다.

거대한 항공모함처럼 통화정책의 방향이 쉽지 않은 점을 고려하면 당분간 연준의 연착륙 내러티브엔 계속 힘이 실릴 것으로 보인다.

래리 서머스 전 재무장관 등 일부에서 중립 금리 상향과 이에 따른 추가 인상 가능성을 제기하지만, 지표가 그래도 둔화하는 한 큰 설득력을 얻기 어려워 보인다.


◇ 고용시장 빠르게 악화할 것이란 우려도 일부 제기

일부에선 고용시장이 빠르게 악화하는 상황을 피하려면 금리인하에 서둘러야 한다는 경고도 나온다. 임계점을 넘어서면 고용시장이 빠르게 망가지고 그때 연준이 인하하면 늦는다는 논리다. (두 번째 차트)

실제 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5월 인하 기대는 현재 31.16%로 지난 8일(23.22%)보다 올랐다. 다만 2월 지표가 견조한 점을 고려하면 다소 동의하긴 어렵다. 대다수 시장 참가자의 인하 기대도 여전히 6월에 집중돼 있다. 오는 6월 점도표에서 위원들의 인플레와 경제전망을 다시 확인한 후 신중히 인하에 나설 것이란 관측이 많다.(금융시장부 기자)

미국 실업률 상승폭 추이, 회색 부분은 침체
세인트루이스 연은

 


Y축(저점 대비 실업률 상슴폭), X축 실업률 저점 대비 시간 경과
게로 패터러, 야뉴스 헨더슨 인베스터스

 


5월 FOMC 인하 전망 확대
CME 페드워치

 


연방기금금리 선물 가격에 반영된 인하 전망(대세는 6월 유지)
CME 페드워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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