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달 말 두 번째 임기 시작

(서울=연합인포맥스) 유수진 기자 = 김경배 HMM 대표이사(사장)가 1년 더 회사를 이끈다. 러닝메이트 격인 박진기 부사장 역시 한차례 더 연임이 확정됐다.

해운업계 안팎의 관심을 한 몸에 받았던 산업은행-해양진흥공사와 하림그룹 간 매각 협상이 빈손으로 끝난 만큼, 회사 안정화 차원의 결정으로 풀이된다. 채권단 체제에 있는 HMM 대표이사는 사실상 채권단 측에서 낙점하고 있다.

김경배 HMM 사장
[출처:HMM]

 



12일 해운업계에 따르면, HMM은 오는 28일 여의도 본사에서 정기 주주총회를 개최하고 김 사장과 박 부사장을 재선임하는 안건을 상정한다. 임기는 1년이다.

이는 사실상 양대 주주인 산업은행과 해양진흥공사의 결정으로 볼 수 있다. HMM이 채권단 측 인사들로 구성된 경영진추천위원회를 통해 그때그때 대표이사를 선택하기 때문이다.

대표이사 임기 만료 때마다 회의를 소집해 재선임 여부와 임기, 후임 대표이사 후보 등을 논의하는 방식이다. 주총에 단수의 후보를 올리지만 양대 주주의 지분율이 가결 정족수를 충족해 사실상의 낙점이다.

지난달 HMM 매각이 무산돼 당분간 채권단 체제가 유지되는 만큼 올해엔 변화를 주지 않기로 결정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로써 김 사장은 HMM CEO로서 3년 차 임기를 시작하게 됐다. 김 사장은 2022년 배재훈 전 사장의 뒤를 이어 HMM의 수장을 맡았다. 처음 부임할 때부터 성공적인 인수합병(M&A)을 이끌 적임자란 기대가 높았으나 첫번째 임기 내 숙제를 마치지 못했다.

박 부사장은 벌써 '네 번째' 임기다. 2019년 3월 HMM에 처음 와 만으로 5년을 있었다. 당시 채권단이 해운업 관련 경험이 부족한 배 전 사장을 도와 회사의 경영 정상화를 앞당길 인물로 택한 게 박 부사장이었다. 한진해운과 일본 NYK 등 다수의 해운사에서 근무한 해운 전문가란 이유다.

이후 배 전 사장은 회사를 떠났지만, 박 부사장은 남았다. 2년 전 김경배 사장이 새 수장으로 올 때도 대표 교체에 따른 경영 공백기를 책임지고 메꿀 인물로 선택받았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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