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정원 윤슬기 기자 = 지난해 주요 시중은행에서 희망퇴직한 은행원들이 퇴직금을 포함해 받은 보수 규모가 최대 11억원을 넘어선 것으로 나타났다.

역대급 실적 행진 속에 성과급 수준도 대폭 확대되면서 나타난 현상으로, 여전히 '그들만의 돈 잔치'였다는 비판도 나온다.

15일 주요 은행이 발표한 사업보고서를 보면, 지난해 하나은행 관리자 직위의 퇴직자 5명은 퇴직금을 포함해 모두 총 11억원이 넘게 받아갔다.

지난해 8억3천900만원의 보수를 받은 이승열 하나은행장보다 더 많은 돈을 가져간 셈이다.

A씨는 가장 많은 총 11억8천700만원을 받았는데, 급여와 상여가 각각 3천100만원과 2천800만원에 불과했지만, 특별퇴직금만 11억300만원에 달했다.

A씨를 제외한 4명도 모두 10억원이 넘게 받아갔다.

KB국민은행은 조사역 직위 4명이 퇴직금 등으로 8억7천만원~9억1천만원 정도를 받았다.

특히 4명의 퇴직소득은 7억9천100만~8억4천만원에 이른다.

B씨의 경우 기본퇴직금 3억5천900만원, 특별퇴직금 4억8천100만원을 포함해 총 9억1천200만원을 받았는데 KB국민은행에서 이재근 행장 다음으로 많았다.

이 행장은 지난해 12억500만원의 보수를 받았다.

우리은행의 경우 부장급의 희망퇴직자 5명이 9억1천300만~9억6천900만원을 받았다.

이 중 퇴직소득만 8억5천900만~9억2천300만원에 달했다.

가장 많이 받은 C씨는 법정퇴직금 3억4천500만원과 특별퇴직금 5억7천800만원을 포함해 퇴직소득으로만 9억2천300만원을 챙겼다.

지난해 7월 취임한 조병규 우리은행장의 보수는 5억원 미만으로 공개되지 않았다는 점을 고려하면, 이들 모두 은행장보다 지난해 더 많은 보수를 받은 셈이다.

희망 퇴직금은 노사 합의에 따라 은행장이 결정하는데, 통상 26~36개월분의 직급에 따른 특별퇴직금과 자녀 학자금, 의료비 등 혜택이 포함된다.

일부 은행원의 경우 퇴직소득이 근로소득의 13배 이상으로 책정되기도 했다.

고금리 시기 이자장사로 막대한 이익을 거둔 은행권이 성과급에 이어 퇴직금도 대폭 늘리면서 고액 퇴직자들이 나오게 된 결과다 세간의 시선은 곱지 않다.

지난해 국내 은행은 60조원에 육박하는 이자이익을 거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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