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윤슬기 기자 = 주요 금융지주의 올해 정기 주주총회 최대 관전 포인트는 '주주환원'이 될 것으로 보인다.

정부의 기업 밸류업 프로그램에 따라 저PBR(주가순자산비율) 관련주로 금융지주가 꼽히면서 과감한 주주환원 대책을 요구하는 주주들의 기대와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주요 금융지주는 자사주 매입과 소각 등을 통해 적극적으로 주주환원에 나서겠다는 입장을 거듭 강조하고 있지만, 올해 경영상황이 녹록지 않다는 점에서 주주들의 요구를 모두 수용할 지는 의문이다.

21일 금융권에 따르면 오는 22일 KB·하나·우리·BNK금융지주를 시작으로 26일 신한금융지주, 28일 JB금융·DGB금융지주가 각각 정기 주주총회를 개최한다.

주요 금융지주는 배당을 늘리고 자사주를 소각하는 등의 주주환원 방안을 강화하겠다는 입장을 주총에서 피력할 계획이다.

KB금융은 지난해 결산배당으로 결정한 주당 1천530원을 주총에서 승인받는다.

이미 지급된 배당금을 포함하면 지난해 주당 배당금은 3천60원으로 전년의 2천950원보다 늘었다.

신한금융은 지난해 결산배당으로 주당 배당금 525원을 포함해 연간 배당금 2천100원을, 하나금융은 지난해 결산배당으로 주당 1천600원을 포함해 연간 배당금 3천400원을 결정했다.

우리금융도 결산배당 640원을 포함해 연간 배당금은 1천원이다.

4대 금융지주의 총주주환원율은 30%를 넘어섰다.

순이익에서 배당금 등 주주가치 제고를 위해 사용되는 금액이 차지하는 비중인 총주주환원율은 지난해 기준 32.7%~37.5% 수준으로, 전년 대비 4.5%포인트(p)~7.5%p 상승했다.

KB금융은 지난해 총주주환원율 37.5%를 기록했고 신한금융과 하나금융도 각각 36%, 32.7%로 뛰었다.

우리금융의 경우 순이익 감소 여파로 배당금이 지난해 1천130원에서 1천원으로 줄었지만, 총주주환원율은 26.2%에서 33.7%로 7.5%p 올랐다.

4대 금융지주의 배당성향 상향과 자사주 소각 등을 통해 총 주주환원율이 전년 대비 크게 개선됐다는 평가다.

올해도 주요 금융지주는 배당금 상향과 자사주 매입·소각 등을 통해 주주환원율을 높이는 데 주력할 방침이다.

4대 금융지주가 제시한 자사주 소각 규모만도 9천80억원에 이른다.

KB금융이 3천200억원, 하나금융이 3천억원, 신한금융과 우리금융이 각각 1천500억원과 1천370억원이다.

관건은 주주환원 확대 기조를 계속해서 유지할 수 있을지 여부다.

총주주환원율을 올리기 위해서는 실적이 뒷받침해줘야 하는데 올해 경영상황이 순탄치 않을 것이란 전망이 많다.

홍콩 H지수 주가연계증권(ELS) 손실에 따른 자율배상을 반영할 경우 적잖은 타격이 불가피하고, 경기부진이 장기화할 경우 부실채권 확대와 그에 따른 충당금 적립 규모가 커질 수 있다는 점은 부담이다.

다만, 정부가 주주환원을 확대할 경우 법인세 감면 등의 세제 지원을 늘리겠다고 방침을 내놓은 만큼 정부의 계획을 따르는 행보에 나설 가능성이 크다.

금융권 관계자는 "지금까지 분기배당, 자사주 매입·소각 등 다양한 주주환정책에도 당국의 과도한 규제 우려로 주목받지 못한 측면이 있지만, 정부의 강력한 정책 드라이브에 호응해 중장기적으로 주주환원을 강화하려는 모습을 보일 것"이라고 전했다.

 



sgyoo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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