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학에서 체득한 '성공 방정식', 반도체·전장에도 적용

(서울=연합인포맥스) 유수진 기자 = "모바일 시장에서의 성공 경험을 확장해 반도체와 자동차, 로봇 시장에서 시장점유율(M/S)을 확대하는 역할을 하라고 CEO에 부임하게 된 걸로 압니다."

 

문혁수 신임 LG이노텍[011070] 대표이사(부사장)는 21일 "그런 부분을 잘 만들어 가려고 애쓰고 있다"며 웃었다.

 

이날 오전 강서구 마곡 본사에서 열린 '제48기 정기 주주총회' 직후다. 이 자리에서 문 부사장은 LG이노텍 사내이사에 선임됐다. 이후 대표이사 선임을 위한 이사회에 앞서 잠시 취재진과 질의응답 시간을 가졌다. 취임 당일 공식적으로 가진 첫 인터뷰다.

문혁수 LG이노텍 신임 대표이사
[촬영: 유수진 기자]

 

여기서 그는 전장사업 목표에 대한 질문을 받았다. '주특기'가 아닌 분야다.

 

문 대표는 자타공인 '광학 전문가'다. 세계 최초 기술을 적용한 카메라 모듈을 지속 개발해 LG이노텍의 광학솔루션사업이 글로벌 1위로 성장하는 데 혁혁한 공을 세웠다.

2009년부터 광학솔루션 개발실장과 연구소장 등을 차례로 역임했고, 2020년부터는 광학솔루션사업부장을 맡았다.

광학솔루션은 LG이노텍의 메인 사업이기도 하다. 전체 매출의 80%의 안팎이 여기서 나온다. 지난해의 경우 84% 수준에 달했다.

문 대표는 "이노텍은 고객과 같이 중장기 로드맵을 공유해 제품을 개발하는 부품 회사"라며 "지금은 인공지능(AI) 같은 신기술로 인해 반도체와 자동차, 로봇 등에서 변화가 생기는 시점이다. 빅 플레이어와 협력해 생태계를 구축하고 관계를 잘 만들어갈 것"이라고 말했다.

광학솔루션사업에서 체득한 '성공 방정식'을 반도체 기판 사업과 전장 사업에도 적용해 견고한 사업 포트폴리오를 구축하겠다는 포부로 해석할 수 있다. 두 사업도 글로벌 '1위'로 키워내겠다는 것이다.

전장사업 매출 목표(차량 카메라 포함)로는 '5년 내 5조 원대'를 제시했다. 현재 2조원 규모인 매출을 2029년까지 2배 이상 키우겠다는 것이다. 아직 확정되진 않았으나 내부에서 컨센서스로 잡고 있는 숫자다.

그는 "현재 LG이노텍의 전장사업 수주잔고는 13조원가량"이라며 "좀 더 높이면 달성할 수 있는 목표라고 판단한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LG이노텍은 기존 전장사업을 통해 축적해온 글로벌 고객 신뢰도 및 생산역량을 바탕으로 글로벌 모빌리티 부품 시장에서 존재감을 키워가고 있다.

ADAS용 센싱 부품의 수요가 급증하는 미래 모빌리티 시대를 맞아 모바일 분야에서 축적한 카메라 모듈 기술 역량을 차량 카메라, LiDAR, Radar 등의 센싱 제품으로 확대 적용하는 모습이다.

더불어 LG전자로부터 인수한 구미4공장에 고부가 반도체 기판인 FC-BGA(플립칩 볼그레이 어레이) 생산라인을 구축 완료해 하반기 본격 양산할 예정이다.

해당 공장은 전 공정에 AI가 적용된 최첨단 '드림 팩토리'로, 지난달 첫 양산 시작과 함께 본격 가동에 들어갔다. 이르면 8월, 늦어도 10월에는 수율 등에서 의미 있는 숫자를 낼 것으로 기대된다.

문 대표는 "전장사업과 광학솔루션사업간 기술 융복합 시너지를 통해, 모바일을 넘어 모빌리티 분야를 선도하는 전장부품 강자로서 입지를 다져 나갈 것"이라며 "공장 증설 및 지분 투자 등을 통해 사업 경쟁력을 강화할 것"이라고 밝혔다.


sjyo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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