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22일 달러-원 환율은 1,330원대 중반을 중심으로 거래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날 달러-원은 간밤 달러 강세 등을 반영해 상승 출발할 수 있다.

뉴욕장 마감 무렵 달러인덱스는 104.010으로, 전장 대비 0.58% 상승했다. 전 거래일 서울외환시장 마감 무렵보다는 0.73% 올랐다.

간밤 미국 경제지표 호조는 미국 달러 상승을 견인했다. 전날 서울채권시장 장 마감 후 하락하던 미국채 수익률도 상승세로 돌아섰다.

미국의 신규 주간 실업수당 청구건수는 예상치와 전주치를 밑돌며 미국 고용시장이 견고하다는 점을 시사했다.

미국의 3월 S&P 글로벌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도 예상치를 웃돌았고 미국 2월 기존주택판매도 1년래 최고치를 기록했다.

이 때문에 시장은 미국 금리인하가 유로존이나 영국보다 시급하지 않아 보인다고 평가했다.

스위스 중앙은행(SNB)이 예상을 깨고 금리인하에 나선 점도 미국채 수익률보다 유로존 수익률에 더 큰 영향을 끼쳤다. 또 잉글랜드은행(BOE) 통화정책위원회(MPC)의 '비둘기' 투표도 마찬가지다.

BOE 정책금리 결정에서 금리인상을 주장했던 위원 2명은 동결로 입장을 선회했다. BOE 회의에서 금리인상 의견이 나오지 않은 건 지난 2021년 9월 이후 처음이다.

미국의 3월 S&P 글로벌 PMI에서 인플레 우려를 자극할 만한 소식도 있다. 추가 임금상승과 연료가격 상승으로 비용이 증가해 상품과 서비스 판매가격 상승률이 거의 1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S&P 글로벌은 1월 저점 대비 가파른 물가 상승이 향후 몇 달 동안 소비자 물가상승 압력을 암시한다고 설명했다. (첫번째 차트)

첫번째 차트

이 같은 재료는 이날 역외 매수심리를 자극하고 달러-원에 상승압력을 더할 수 있다. 이에 따라 이날 달러-원은 전날 급락세를 되돌리며 1,330원대 중후반 진입을 시도할 수 있다.

수급상 역내 결제수요 등 추격 매수세가 유입하면 달러-원 상승세를 자극할 수 있다.

반면 달러-원이 1,330원대 중반으로 다시 올라서면 네고 등 매도물량이 달러-원 상단을 제한할 수 있다. 달러-원 1,340원 상단 경계감도 짙어질 수 있다.

국내증시가 간밤 뉴욕증시를 따라 상승하면 달러-원 상승세에 제동을 걸 수도 있다. 뉴욕증시는 이틀째 최고치를 경신했다. 필라델피아 반도체지수는 2.29% 올랐다. MSCI 한국지수 상장지수펀드(ETF)와 MSCI 신흥 지수 ETF는 각각 1.1%, 0.1% 상승했다.

지난 2거래일 동안 국내증시에서 외국인과 기관은 약 4조7천억원 이상 순매수하며 상승세를 이끌었다. 반도체업종에서 약 3조 9천억원의 매수세가 집중됐다.

이 기간 외국인은 2조7천223억원을 순매수했다. 전날 하루 순매수 규모는 1조8천706억원이다.

다만 최근 '비둘기'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와 간밤 SNB의 '깜짝' 금리인하, MPC의 '비둘기' 투표 등으로 위험자산이 강세를 보였는데 이는 국내 증시에만 우호적인 게 아니다.

미국 경제지표 호조 속에서 미국 투자전망도 밝아졌기 때문이다. 이 때문에 시장은 미국 시장에 우호적인 위험선호 흐름이라고 평가했다. 그렇지 않아도 최근 국내 기관과 개인의 해외주식투자 확대가 달러-원 하방경직성을 높였다.

이날 시장은 장중 수급과 증시, 아시아통화 등을 주시할 수 있다.

간밤 달러-엔은 전장 서울환시 마감 대비 0.43% 올랐다. 이에 일본당국의 개입 경계감도 짙어졌다. 전날에도 일본 당국은 구두개입성 발언을 내놓았다.

이날 개장 전 일본의 2월 소비자물가지수(CPI)가 발표된다. 2월 근원 CPI는 전년 동기 대비 2.8% 상승해 전달치(2.0%)를 웃돌 것으로 예상된다.

간밤 역외 달러-위안은 전장 서울환시 마감 대비 0.14% 상승했다. 시장참가자는 최근 중국 당국의 위안화 고시로 위안화 움직임이 제한되고 있다고 진단했다.

뉴욕 차액결제선물환(NDF) 시장에서 달러-원 1개월물은 지난밤 1,333.00원(MID)에 최종 호가됐다. 최근 1개월물 스와프포인트(-2.15원)를 고려하면 전장 서울외환시장 현물환 종가(1,322.40원) 대비 12.75원 오른 셈이다. (금융시장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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