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22일 서울 채권시장은 국고채 모집 발행 소식을 소화하며 다소 약세를 나타낼 것으로 전망한다.

전일 장 마감 후 기획재정부는 8천억 원 규모 모집 발행을 발표했다. 3년과 10년물을 각각 3천억 원과 2천억원, 30년물을 3천억 원 공급한다.

모집 발행 자체는 예고됐던 재료이지만 규모가 예상보다 크다. 재정 신속 집행과 이와 관련 조달 소요 등이 영향을 준 것으로 보인다.

주말을 앞두고 매수 분위기가 강해지기 어려울 수 있다.

다행인 것은 3년 국채선물을 대거 팔던 외국인이 FOMC 이후 다시 돌아왔다는 점이다. 전일 외국인은 3년 국채선물을 529계약 순매수했다. 이전 6거래일간 매도량은 7만7천여계약에 달했다. 이들이 얼마나 더 포지션을 채울지 관심이 간다.

개장 전엔 일본 2월 소비자물가지수(CPI)가 발표된다. BOJ 추가 행보 관련 불확실성이 큰 상황에서 지표 추이를 지켜볼 필요가 있다.

호주 중앙은행(RBA) 금융 안정성 보고서는 오전 9시30분 공개된다.

전일 미 국채 2년 금리는 3.20bp 올라 4.6450%, 10년 금리는 0.60bp 내려 4.2720%를 나타냈다.

◇ 파월의 자신감에 비례해 커지는 시장의 의구심

FOMC에서 디스인플레의 큰 그림이 변하지 않았다는 사실에 시장은 안도하면서도 의구심을 지워버리진 못하는 것 같다.

고용시장의 충격 없이 물가 목표를 달성할 수 있다는 연준의 자신감은 갈수록 커지고 있다. 일시적으로 인플레 지표가 상방으로 튈 수 있다는 점도 전일 미리 언급하며 예방주사를 놨다.

다음 주 후반 개인소비지출(PCE) 인플레 발표가 예정돼 있지만 이를 포함한 다른 지표들에 대한 민감도도 낮춰놓은 셈이다.

클리블랜드 연은의 인플레이션 나우캐스팅은 2월 근원 PCE가 전월 대비 0.30% 증가했을 것으로 예상했다. 지난 1월엔 0.4% 증가했다.

지표가 이 전망대로 1월보다 둔화한다면 시장은 안도할 수 있다.

연준도 향후 경제 경로를 모르는 것은 마찬가지다. 다만 통화정책을 결정하는 주체이기에 당장은 시장 참가자들도 그들의 전망을 기준점으로 삼아 전략을 세울 수밖에 없는 게 현실이다. 연준의 과도한 자신감이 걱정은 되지만 이를 토대로 미리 움직이긴 어렵다. 출구 전략을 마음속 한 편에 묻어두는 셈이다.

현재 상황에서 가장 걱정되는 것은 노랜딩(No landing) 시나리오다. 경기 개선세가 가팔라지고 이에 따라 인플레이션 상방 압력도 커지는 경우다.

모든 자산에 우호적인 연착륙 내러티브가 장기간 이어지는 상황에서 한 걸음 더 나아가 노랜딩 시나리오로 진화한다면 채권엔 불리한 장세가 펼쳐질 수 있다.

긴축 정도를 줄이는 첫 인하 자체엔 별다른 영향이 있겠지만 이후 인하 횟수와 속도에 영향을 줄 수 있어서다.

◇ 미국 지표 방향은 경기 개선세 지속…근원 상품 인플레 추이 주시

전일 발표한 미국 경제지표는 이러한 우려를 일부 자극했다.

S&P 글로벌이 집계한 3월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는 54.9로 잠정 집계됐다. 전달(53.5)보다 상승한 것으로 22개월 만에 최고치다.

노무라증권 분석에 따르면 생산(Output)과 고용(Employment), 공급자의 인도 기한(Suppliers' delivery times) 지수가 헤드라인 지수 개선에 영향을 줬다. 신규 주문(New orders) 지수는 다소 내렸고 재고(Inventories)는 급감했다.

재고 급감은 헤드라인 지수를 0.5%포인트 끌어내렸지만, 긍정적으로 해석될 수 있다. 주문이 안정적으로 유지되면서 부품 재고가 줄었다고 볼 수 있어서다.

특히 투입과 산출품 가격이 모두 3월에 반등했다. 노무라는 최근 근원 상품 가격의 상방 압력이 커지는 것에 부합한 결과라고 설명했다.

서비스업 PMI는 51.7을 기록해 전달(52.3)보다 하락했지만 50을 웃돌아 확장세를 시사했다.

향해 경기 전망 관련 지수는 개선세를 지속해 70.3까지 치솟았다. 지난 2022년 5월 이후 최고 수준이다.

콘퍼런스보드가 발표한 2월 미국 경기선행지수는 전월보다 0.1% 오른 102.8을 기록해 2년 만에 처음으로 오름세를 보였다.

미국 2월 기존주택 판매도 전월보다 9.5% 급증한 연율 438만채를 기록했다. 시장 예상(1.3% 감소)을 크게 웃돌았다.(금융시장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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