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27일 달러-원 환율은 1,340원대를 중심으로 거래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날 달러-원은 간밤 달러 상승과 위험선호 위축 등을 반영해 상승 출발할 수 있다.

뉴욕장 마감 무렵 달러인덱스는 104.308로, 전장 대비 0.08% 상승했다. 전 거래일 서울외환시장 마감 무렵보다는 0.18% 올랐다.

달러는 지난주 금요일 고점에서 조정을 거친 후 분기 말과 연휴 전 거래에서 매수세가 유입하며 상승했다.

미국 2월 내구재와 근원 내구재 수주는 예상치와 전달치를 웃돌았다. 항공기를 제외한 비국방 자본재 수주도 기대치와 전달치를 상회했다.

이 같은 지표는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금리 인상으로 어려움을 겪었던 제조업이 다시 회복될 수 있다는 점을 시사했다.

3월 콘퍼런스보드 소비자신뢰지수는 예상치를 밑돌았으나 전달치와 엇비슷했다. 콘퍼런스보드는 경기침체 우려가 계속 줄어들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 때문에 시장참가자는 인플레이션이 상승하고 경제성장이 강세를 유지하면 연준이 예상대로 올해 세 차례 금리를 인하할 수 있을지 고심했다. 시장참가자는 미국 경제 균열의 징후를 찾고 있으나 간밤 미국 경제지표는 이를 보여주지 않은 것으로 판단됐다.

이 같은 재료는 이날 달러-원에 상방압력을 더할 수 있다. 이에 따라 이날 달러-원은 1,340원대 안착을 시도할 수 있다.

국내 증시가 간밤 뉴욕증시 하락을 따라 부진하면 달러-원 상승세를 자극할 수 있다. 이에 달러-원이 장중 상승폭을 키우면 다시 연고점(1,346.70원)을 위협할 수도 있다.

간밤 뉴욕증시는 엔비디아 등 기술주 부진 속에서 하락했다.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0.08% 하락했다. S&P500지수와 나스닥지수는 각각 0.28%, 0.42% 내렸다.

수급상 결제수요 등 추격 매수세가 유입하면 달러-원 상승세를 뒷받침할 수 있다.

다만 월말 네고 등 매도물량이 나오면 달러-원 상단을 제한할 수 있다. 달러-원 1,340원대에서 네고가 우위를 보였던 만큼 달러-원 상승세에 제동이 걸릴 수 있다.

또 달러-원 상단 경계감도 원화 약세를 제한할 수 있다. 외환당국의 미세조정 경계감도 점차 짙어질 수 있다.

이날 시장은 장중 수급과 증시, 아시아통화를 주시할 수 있다.

간밤 역외 달러-위안은 전장 대비 0.05% 하락했다. 전장 서울환시 마감 대비로는 0.06% 상승했다.

전날 아시아장에서 중국인민은행은 달러-위안 기준환율을 이전보다 53핍 낮게 고시했다. 지난주 금요일 위안화 절하 고시 이후 이틀 연속 절상고시에 나섰다.

또 전날 달러-위안 기준환율은 예상치보다 1천94핍 낮았다. 이에 시장은 중국 당국의 위안화 안정 의지를 확인했다.

또 최근 역외 위안화 유동성도 타이트한 조짐을 보였다. 지난주 위안화 가치가 급락한 후 역외 위안화 차입금리 1주일물은 지난 22일 2.89076%에서 25일 3.71182%, 26일 3.66439%로 상승세다. 오버나이트물도 지난 22일 2.96909%에서 26일 4.28258%로 올랐다.

중국 당국은 지난해 통화약세를 방어하는 과정에서도 역외 위안화 유동성을 타이트하게 조성했다. 하지만 이 과정에서 부작용도 있었다. 역외 조달금리가 오른 탓에 중국 본토 증시에서 외국인의 주식 투자가 감소했다.

또 외국인의 중국 채권투자도 위축됐다. 역외 위안화 차입금리가 상승해 외국인의 환헤지 후 채권수익률이 낮아지기 때문이다. 이 때문에 중국 당국은 역외 위안화 유동성을 계속 타이트하게 만들기 힘들 수 있다.

최근 이 같은 중국 당국의 통화약세방어에도 위안화는 약세압력에 취약한 것으로 평가됐다. 미중 금리차가 큰 상황에서 중국의 통화완화 기대가 여전한 탓이다.

또 중국 역내 위안화와 역외 위안화 간 격차가 커서 역내 위안화가 평가절하 압력을 받는 것으로 진단됐다.

이에 투자자는 위안화 가치 하락에 대비하기 위해 파생상품을 찾고 있다. 다만 통화옵션시장에서 위안화 내재변동성은 최근 하락하고 있다. 이는 지난주 금요일처럼 위안화가 변동성을 키울 것으로 시장이 예상하지 않는다는 의미로 해석됐다.

간밤 달러-엔은 전장 대비 0.10% 올랐다. 전장 서울환시 마감 대비로는 0.14% 상승했다.

전날 아시아장에서도 일본 외환당국의 구두개입성 발언이 나왔다. 그럼에도 엔화 가치는 하락했다.

그럼에도 시장은 달러-엔이 152엔 또는 153엔까지 상승하면 일본 당국이 개입할 수 있다고 경계했다. 이 때문에 달러-엔이 151.50 수준에서 갇혀 있는 것으로 진단됐다.

이날 오전장중 중국 1~2월 산업이익과 호주 2월 소비자물가가 발표된다.

뉴욕 차액결제선물환(NDF) 시장에서 달러-원 1개월물은 지난밤 1,341.50원(MID)에 최종 호가됐다. 최근 1개월물 스와프포인트(-2.30원)를 고려하면 전장 서울외환시장 현물환 종가(1,339.50원) 대비 4.30원 오른 셈이다. (금융시장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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