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윤슬기 이수용 기자 = 신한은행이 3년 만에 원화 커버드본드를 발행한다.

금융당국의 장기 고정금리대출 확대 정책에 맞춘 행보로, 신한은행을 시작으로 시중은행들도 원화 커버드본드 발행에 동참할지 주목된다.

28일 금융권에 따르면 신한은행은 올해 3분기 중에 5천억원 규모의 원화 커버드본드를 발행할 예정이다.

커버드본드는 주택담보대출 채권이나 공공기관대출 채권 등 우량자산을 담보로 발행하는 채권이다.

신한은행은 지난 2019년 발행한 원화 커버드본드에 대한 차환을 위해 발행에 나서는 것으로, 10월과 12월에 각각 2천억원과 3천억원의 만기를 앞두고 있다.

만기 물량에 대해 현금 상환에 나서지 않고 차환 발행을 통해 조달 스탠스를 유지하기로 한 것이다.

원화 커버드본드 발행 물량은 5조3천500억원 규모로, 2019년 첫 발행에 따라 올해 만기가 도래하는 물량은 3조7천200억원이다.

올해 예정대로 신한은행이 원화 커버드본드를 발행할 경우, 시중은행의 원화 커버드본드 발행은 지난 2021년 7월 SC제일은행의 2천500억원 발행 이후 3년만이다.

그간 은행권은 원화보다는 외화를 기반으로 한 커버드본드를 통해 장기물을 조달해왔다.

유로 시장 등 해외에선 커버드본드가 활발하게 발행되면서 적정 가격을 받을 수 있지만, 우리나라 시장 상황을 고려할 때 신용도가 높은 은행이 담보까지 설정하면서 커버드본드를 발행할 유인이 크지 않았다.

신한은행도 5억 유로 규모의 유로 커버드본드를 발행했고, 앞서 국민은행과 하나은행 역시 외화 시장에서 커버드본드를 발행했다.

하지만 금융당국이 장기 고정금리 주택담보대출 활성화 정책을 추진하면서 커버드본드 시장의 활성화를 위한 각종 유인책들을 준비하고 있어 은행권도 이에 맞춘 준비를 진행 중이다.

금융감독원은 은행 대출구조 개선 촉진 세부방안 행정지도를 연장하면서 은행에 정책 상품을 제외한 순수 장기 고정금리 주택담보대출을 연말까지 30% 비중으로 맞추라고 지도한 바 있다.

이 같은 당국의 정책에 맞춰 올해 만기 물량을 차환하면서도 원화 커버드본드 시장 활성화를 위해 발행을 추진한다는 게 신한은행의 설명이다.

다만 이전보다 높아진 금리는 변수로 남아있다.

지난 2019년부터 원화 커버드본드를 발행할 당시 금리는 1%대였으나, 최근 금리가 3%대로 올라선 만큼 장기물 발행 시 그만큼 비용 부담이 커질 수 있다.

이에 올해 원화 커버드본드 만기를 맞는 국민은행과 SC제일은행도 시장 상황을 주시하고 있다.

신한은행 관계자는 "금리 부담이 있지만 여건 자체를 만들어보자는 차원에서 원화 커버드본드 발행을 추진하는 것"이라며 "주택저당증권(MBS)을 대체할 수 있다면 원화 커버드본드도 활성화할 수 있다는 생각에 시장 친화적으로 발행할 생각"이라고 말했다.

sgyoo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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