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28일 서울 채권시장은 크리스토퍼 월러 연준 이사 발언을 소화하며 다소 약세를 나타낼 것으로 전망한다.

미 국채 금리가 한국 시각으로 오전 7시 공개된 월러 이사 연설에 어떻게 반응할지가 관건이다. 다소 매파적 발언에 미 국채 금리가 오르고 서울 채권시장도 이에 연동해 움직일 가능성이 크다.

세계국채지수 편입 불발 소식은 예상했던 재료라 시장 영향은 크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장 마감 후엔 4월 경쟁입찰 방식 국고채 발행계획이 발표된다. 시장에서는 대략 14조 원 중 후반대를 예상한다. 재정 신속 집행이 지속하는 상황을 고려하면 지난달 수준인 15조 원까지 열어둘 필요가 있어 보인다.

전일 미국 2년 국채 금리는 2.20bp 내려 4.5790%, 10년 국채 금리는 4.10bp 하락해 4.1960%를 나타냈다.

간밤 미국 7년물 입찰은 호조를 보였다. 국채 금리는 4.185%로 결정됐다. 응찰률은 2.61배로 앞선 여섯 번의 입찰 평균치(2.54배)를 웃돌았다.

◇ 월러 연준 이사 "여전히 급할 필요 없다"

월러 연준 이사는 이날 뉴욕 경제클럽 연설에서 종전 기조를 유지했다. 연설문의 제목은 "There's Still No Rush(여전히 급할 필요 없다)"였다.

눈길을 끄는 건 최근 경제지표에 대한 해석이다. 지난달 취업자 증가자 수와 인플레이션 4분기 GDP 등이 예상보다 높게 나왔다고 지적했다. 2월 비농업 부문 신규 취업자 수는 27만5천명으로, 3개월 평균치(26만5천명)를 웃돌았다고 설명했다.

2월 PCE 관련해선 시장 전망을 언급하며 우회적으로 의견을 드러냈다. 근원 기준 전월 대비 0.3% 증가하고, 1월 PCE도 상향 조정될 것이란 전망이 있다고 말했다.

클리블랜드 연은의 인플레이션 나우 캐스팅은 2월 근원 PCE가 전월 대비 0.30% 올랐을 것으로 예상했다. 시장 컨센서스도 이 수준으로 형성돼 있다.

월러 이사는 "금리를 내리기 위해 조금 더 기다리는 위험이 너무 빨리 움직이는 것보다 훨씬 낮다"면서 "정책금리를 너무 빨리 인하해 인플레이션이 지속해서 반등하는 위험을 감수하는 것은 내가 피하고 싶은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금리인하를 시작하기 전 최소 두 달 치 좋은 인플레 데이터를 보고 싶다고 언급했다. 전반적으로 미국 경제가 강한 상황에서 조금 더 기다리는 것은 '상당히 쉬운(fairly easy)' 결정이라고 덧붙였다.

현재 채권시장이 6월에 첫 인하가 시작될 것으로 예상하는 상황에서 월러 발언이 미칠 파장도 지켜볼 필요가 있다. 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6월 25bp 인하 가능성은 64%로 동결 가능성(29.9%)의 두 배 수준을 나타냈다.

월러 이사 발언에다 미국 PCE 인플레 지표 발표를 앞두고 경계감은 다소 커질 것으로 보인다. 다음 주 초반 국고 30년 입찰을 앞둔 점도 부담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금융시장부 기자)

월러 이사 연설문 중 일부
FOMC

연방기금금리 선물에 반영된 기준금리 전망치
CME 페드워치

hwroh3@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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