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10일 서울채권시장은 1월 금융통화위원회를 하루 앞두고 팽팽한 탐색전이 예상된다. 기준금리 인하에 대한 기대와 경계심리가 교차하는 상황이라 방향성 베팅은 자제될 것으로 보인다.

표면상으로는 기준금리 동결을 점치는 전문가들이 많다.

연합인포맥스가 21개 국내외 금융기관과 경제연구소 등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에서는 15개 기관이 금리동결을 예상했다. 기준금리 인하를 예상한 곳은 6개 기관뿐이다. 금융투자협회가 조사한 채권전문가 설문에서도 응답자의 89.8%가 1월 금통위가 기준금리를 동결할 것으로 내다봤다.

그럼에도 채권시장 전반에는 기준금리 인하 기대감이 짙게 깔렸다. 한번 내려온 시장금리는 좀처럼 올라갈 기미가 없다. 외국인이 국채선물을 대량으로 매수하는 것을 놓고 '혹시나' 하는 반응도 나온다.

시장금리가 상방경직성을 보이는 것은 기준금리 동결을 전망하면서도 포지션은 인하 쪽에 맞춰놓은 국내 기관들의 움직임과도 관련이 있다.

일부 참가자들이 동결 전망에도 인하 포지션을 구축하려는 것은 크게 두 가지 이유에서다.

금통위가 기준금리를 내리는 경우다. 당장 국고채 3년물 금리는 2.7%선을 깨고 내려갈 가능성이 크다. 추가 인하 기대가 더해진다면 2.5%대의 숫자를 봐야 할 지 모른다. 금리동결에 베팅했다가는 큰 낭패를 볼 수밖에 없다.

기준금리를 동결했을 경우다. 단기간 금리 하락폭이 컸다는 점에서 상승 압력이 세질 것이다. 그러나 적어도 1분기 안에는 금리인하가 단행될 것이란 예상이 많아 2.9%선을 웃도는 이전 금리대로의 복귀가 만만치 않을 수 있다.

1월 금통위를 앞두고 기습적인 금리인하가 이뤄졌던 지난해 7월을 돌아보는 참가자들도 있다. 당시에도 시장 예상은 금리동결 전망이 압도적으로 우세했다. 인포맥스 설문에 참가한 15개 기관 중 단 1개 기관만 금리인하를 예상했다.

당시 7월보다는 8월 또는 9월 인하를 점치는 전문가들이 훨씬 많았던 것으로 기억된다. 지금도 이달보다는 2월 또는 3월 인하 전망에 무게가 실린다. 그럼에도, 한쪽을 예단한 베팅은 위험이 클 수밖에 없다는 점을 상기해야 할 때다. 이날 한국은행은 11월 중 통화 및 유동성, 12월 중 금융시장 동향 자료를 내놓는다.

▲美 주가 상승..채권금리 보합 = 뉴욕증시에서 주요 지수는 알루미늄 제조업체 알코아가 긍정적인 4분기 실적을 발표한 것에 고무돼 상승했다.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 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대비 61.66포인트(0.46%) 상승한 13,390.51에 거래를 마쳤다.

지수는 이날 주목할만한 경제지표가 나오지 않은 가운데 어닝시즌의 시작을 알리는 알코아의 실적과 향후 실적 전망이 긍정적으로 나옴에 따라 어닝시즌 기대감에 상승했다. 알코아는 전날 장 마감 후 실적 발표를 통해 시장의 예상을 웃도는 분기 매출을 발표했다. 알코아는 또 올해 글로벌 알루미늄 수요가 7% 증가해 작년의 6%보다 높아질 것으로 전망했다.

미국 국채가격은 시장을 움직일 경제지표가 없는 가운데 국채입찰이 실망스러운 모습을 나타냈으나 미 부채 한도 우려와 경제 불확실성 전망으로 소폭 상승했다.

미 10년만기 국채금리는 전일과 거의 같은 연 1.867%를 나타냈다. (정책금융부 채권팀장)

chha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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