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28일 서울채권시장은 지난 주말 미국 국채금리가 급등한 여파로 약세 흐름이 불가피해 보인다.

최근 주가 하락세와 외국인의 국채선물 순매수 등 채권시장 강세 요인에도 레벨 부담이 팽배해 국고채 금리의 추가 하락은 제동이 걸린 상태였다.

그럼에도, 기준금리 인하 기대를 등에 업은 저가매수 심리는 금리 상승을 제약하는 역할을 했다.

시장 참가자들은 당분간 국고채 금리의 위아래 등락이 모두 쉽지 않다고 판단했다.

이런 상황에서 갑작스레 미국발 약세 모멘텀이 등장한 터라 참가가자들의 당혹감은 더욱 커질 것으로 보인다.

지난 주말 미 10년만기 국채금리는 하루에만 9bp나 올라 마지노선으로 인식되는 2%대 금리를 눈앞에 두게 됐다. 미국 주택지표는 부진했으나 유로존발 호재가 안전자산 선호 심리를 위축시킨 것으로 풀이됐다.

올해 들어 강화된 우리 시장과 미 국채시장의 디커플링 현상이 이번에도 재연될 수 있을지 주목된다. 그러나 미 국채금리의 변동성을 추가로 키울 수 있는 이벤트가 예정돼 있어서 디커플링의 연장을 기대하기가 만만치 않다.

현지시간으로 오는 29~30일 열리는 미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가 그것이다. 이번 회의에서 양적완화(QE) 종료와 관련한 신호가 나온다면 미 국채금리는 다시 큰 폭으로 오를 여지가 있다.

시장이 QE 종료 여부에 관심을 두게 된 것은 지난해 12월 FOMC 회의에서 일부 위원들이 올해 안에 QE를 종료해야 한다고 주장한 것으로 알려지면서다. 연초 의사록이 공개되면서 미 국채 10년물 금리는 1.7%대에서 1.9% 초반대로 튀어오른 바 있다.

다만, 시장 심리가 위축된 속에서도 이날 오전에 진행될 20년만기 국고채 입찰이 무난하게 이뤄진다면 저가매수 심리는 일부 살아날 여지가 있다.

기획재정부는 국고 20년물 6천억원에 대한 입찰을 실시한다. 한국은행은 오전에는 통안채 1년물(1조원), 오후에는 통안채 91일물(1조2천억원)에 대한 입찰을 갖는다.

▲美 채권금리 다시 1.9%대로 = 주말 미국 국채가격은 유로존발 호재에 따른 안전자산 매입세 약화로 큰 폭 하락했다. 미 10년만기 국채금리는 전일보다 9bp 오른 연 1.949%를 기록했다.

독일 경제지표 호조와 유럽 은행권의 장기대출 프로그램(LTRO) 조기 상환 목표액 예상치 상회가 유로존 안정화 기대를 높였다.

독일 뮌헨 소재 Ifo 경제연구소는 1월 기업환경지수(BCI)가 지난달의 102.4에서 104.2로 올랐다고 발표했다. 이는 시장 전망치 103.0을 웃돈 것으로, 지난 6월 이후 최고치다.

유럽중앙은행(ECB)은 278개 유럽 은행들이 LTRO로 빌린 금액 가운데 총 1천372억유로를 오는 30일 조기 상환할 것이라고 이날 밝혔다. 이는 최대 1천억유로를 점친 시장의 예상을 크게 웃돈 것이다. 유로존 은행들의 주가가 강세 지지를 받았다.

뉴욕증시에서 주요 지수는 신규 주택판매가 예상보다 부진하게 나왔으나 기업들의 실적 호조에 힘입어 상승했다.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 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대비 70.65포인트(0.51%) 상승한 13,895.98에 거래를 마쳤다.

12월 신규 주택판매는 시장의 예상보다 크게 감소했다.

미 상무부는 12월 신규 주택판매가 전월대비 7.3% 감소한 연율 36만9천채를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시장에서는 38만5천채를 예상했다. (정책금융부 채권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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