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4일 서울채권시장은 대외 여건 개선 움직임이 뚜렷해짐에 따라 약세 흐름이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지난 주말 미국 다우존스 산업평균지수는 1% 넘게 올라 5년 여만에 14,000선을 돌파했다. 미 10년만기 국채금리는 마지노선으로 인식됐던 2.0%선을 종가 기준으로 상향 돌파했다.

고용지표는 시장 예상보다 부진했으나 미 제조업 구매자관리지수(PMI) 등 다른 지표가 모두 양호하게 나와 안전자산 선호 심리가 급속도로 위축됐다.

서울채권시장은 지난주 국고채 금리가 오르기는 했으나 다른 시장과 비교하면 상방 경직성이 강했던 것으로 평가된다. 원화 강세에 따른 수출둔화 우려가 작용하는 데다 주식시장이 부진한 흐름을 보인 이유가 크다.

그러나 갈수록 시장 약세 요인이 일방적으로 우세해지는 분위기 속에서 상대적 강세 국면이 지속될 것으로 기대하기는 쉽지 않다.

심리 위축에 따라 저가매수 강도가 약해질 수 있기 때문이다. 달러-원 환율이 다시 상승세로 돌아선 데다, 대외 경기지표 호조로 기준금리 인하 기대가 옅어지고 있다는 점도 커다란 부담 요인이다.

기준금리 인하를 장담하기 어려운 분위기라면 국고채 3년물이 2.7%대를 유지하는 것 자체가 무리일 수 있다. 좀처럼 강세 모멘텀을 찾기 어려운 상황이라는 점에서 금리 상승 가능성을 염두에 둔 보수적인 전략이 바람직해 보인다.

이날 기획재정부는 1조2천억원 규모의 3년만기 국고채와 6천500억원 규모의 30년만기 국고채에 대한 입찰을 실시한다. 한국은행은 통안채 182일물(5천억원)과 91일물(1조2천억원)에 대한 입찰을 진행한다.

▲위험자산 선호 美 주가.채권금리 상승 = 뉴욕증시에서 주요 지수는 지난 1월 미국의 비농업부문 고용지표가 긍정적으로 해석됨에 따라 상승했다.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 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대비 149.21포인트(1.08%) 상승한 14,009.79에 거래를 마쳤다. 지수는 지난 2007년 10월 이후 5년여 만에 처음으로 14,000선을 상회했다.

1월 비농업부문 고용은 15만7천명 증가했으며 실업률은 7.9%로 전달보다 0.1% 포인트 상승했다. 시장에서는 각각 16만6천명 증가와 7.8%를 예상했었다.

지표가 시장의 예상보다 부진하게 나왔으나 2012년 전체 월평균 고용과 지난해 11월과 12월 고용 증가폭이 각각 상향 조정된 것이 투자심리를 고무시켰다.

작년 월평균 고용은 당초 15만3천명에서 18만1천명으로 상향 조정됐다.

1월 미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는 전월의 50.2에서 53.1로 상승했다고 공급관리협회(ISM)가 발표했다. 시장에서는 51.0을 예상했다.

미시간대 소비자태도지수도 재정절벽 우려가 해소됨에 따라 1월에 73.8을 나타내 예상치 71.5를 상회했다.

지난해 12월 미국의 건설지출도 예상치를 상회해 2009년 8월 이후 최고치를 나타냈다.

미 상무부는 12월 건설지출이 전월대비 0.9% 늘어난 연율 8천849억8천만달러(계절 조정치)를 나타냈다고 발표했다. 시장에서는 0.6% 증가했을 것으로 예상했다.

미국 국채가격은 제조업 활동 호조와 뉴욕증시 급등 영향으로 하락했다. 미 10년만기 국채금리는 전일보다 4bp 오른 연 2.034%를 나타냈다. (정책금융부 채권팀장)

chhan@yna.co.kr

(끝)
저작권자 © 연합인포맥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