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11일 서울채권시장은 미국 채권금리가 연일 큰 폭으로 오르는 등 위험자산 선호 심리가 강화한 데 따라 약세 압력을 받을 전망이다.

지난 주말 미 다우지수는 사상 최고치 행진을 이어갔다. 미 10년만기 국채금리는 6bp나 오르며 마지노선으로 인식됐던 2.0% 선을 훌쩍 뛰어넘었다.

다만, 3월 금융통화위원회를 앞두고 기준금리 인하 기대가 살아있는 데다 북한발 지정학적 리스크까지 가세해 약세 강도는 크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최근 대북 리스크는 채권시장에 우호적인 재료로 인식된다.

외국인이 별다른 반응을 보이지 않는 상황에서 지정학적 위험은 일반적으로 안전자산에 대한 선호도를 높이는 요인으로 평가되기 때문이다.

합동참모본부와 한미연합사령부는 이날부터 열흘간 한·미 연합 군사훈련 '키 리졸브(Key Resolve)'를 실시한다.

북한이 남북 정전협정 폐기에 불가침 조약까지 백지화한 상황이라 군사도발 가능성을 우려하는 움직임이 나타날 수 있다.

그러나 실제 군사도발로 이어지기 전까지의 대북 리스크는 강세 심리를 뒷받침하는 재료가 될 것으로 예상한다.

신용평가사 피치가 이탈리아의 국가신용등급을 'A-'에서 'BBB+'로 한 단계 강등하면서 유로존에 대한 우려가 커졌지만, 묵은 재료로 인식되며 채권시장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일 것으로 것으로 예상된다.

이날 기획재정부는 5년만기 국고채(1조6천억원)에 대한 입찰을 실시한다. 한국은행은 통화안정증권 1년물(1조원)과 91일물(1조5천억원)을 입찰한다.

▲美 주가.채권금리 상승세 지속 = 뉴욕증시에서 다우지수는 또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지난 2월 미국의 비농업부문 고용지표가 시장의 예상보다 양호하게 나온 때문이다.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 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대비 67.58포인트(0.47%) 상승한 14,397.07에 거래를 마쳤다. 다우지수는 한때 14,400선을 돌파하기도 했다.

미 노동부는 2월 비농업부문 고용이 23만6천명 증가했고 실업률은 전달의 7.9%에서 7.7%로 하락해 2008년 말 이후 최저 수준을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시장에서는 고용이 16만명 증가하고 실업률은 7.8%를 나타낼 것으로 예상했다.

이날 고용지표가 견조하게 나왔지만, 시장에서는 연방준비제도(Fed)의 완화정책에 영향을 줄 만큼 강력한 것은 아니라고 평가했다.

이날 유럽증시 마감 후 신용평가사 피치는 이탈리아의 국가신용등급을 'A-'에서 'BBB+'로 한 단계 강등하고 등급 전망을 '부정적'으로 제시했다. 피치는 지난 2월 이탈리아 총선 이후 정치적 불확실성이 커졌다고 진단했다.

미국 국채 금리도 5영업일 연속으로 상승했다. 10년만기 국채금리는 전일보다 6bp 높은 연 2.060%를 기록했다. (정책금융부 채권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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