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권시장의 기준금리 전망은 동결 쪽에 다소 무게가 실린다. 지난달과 비교해 대내외 경기 우려가 커졌다고 보기는 어렵기 때문이다.
국내 경기 전망은 여전히 어둡지만, 미국과 중국 등 주요국의 경기가 살아나는 모습을 보이면서 차차 좋아질 것이란 기대가 있다. 달러-원 환율도 저점 대비 많이 오른 상태라 금리인하 당위성은 약해진 것으로 평가된다.
유럽중앙은행(ECB)과 일본은행(BOJ), 호주중앙은행(RBA) 등 주요국 중앙은행이 금리인하를 포함한 추가 완화정책에 유보적인 모습을 보인 것도 금통위 의사결정에 영향을 줄 수 있다.
그러나 금통위가 금리를 동결하더라도 정부와 정책공조 가능성 등으로 추가 인하 기대는 유지될 것으로 보여 약세 압력은 제한적일 것으로 예상된다. 외국인의 원화채권 매수가 지속되는 등 시장 수급도 워낙 좋은 상태다.
반대로 기준금리가 인하되는 경우다. 인하 기대가 시장금리에 일부 선반영됐음에도 추가 하락폭은 의외로 커질 수 있다.
금통위가 시장의 일반적인 예상을 벗어나 선제적으로 기준금리를 내린 것으로 평가되면서 추가 인하에 대한 기대가 더욱 높아질 것이기 때문이다.
이 경우 통화당국이 성장 중심의 정책을 더 강화할 것이란 시각이 늘어나면서 강세 베팅이 본격화될 가능성이 있다. 여전히 숏보다는 롱포지션이 더 편안해 보이는 상황이다.
김중수 한국은행 총재의 기자회견 내용에도 관심이 쏠릴 것으로 보인다. 김 총재의 경기진단 방향에 따라 시장 변동성이 커질 여지는 있다. 기준금리 결정시 금통위원들의 만장일치 여부도 변수가 될 것이다.
▲美 주가.채권금리 보합권 = 뉴욕증시에서 주요 지수는 소매판매가 호조를 보인 것에 힘입어 소폭 상승했다.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 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대비 5.22포인트(0.04%) 상승한 14,455.28에 거래를 마쳤다. 지수는 다시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으며 9거래일 연속 올라 1996년 이후 최장 거래일 강세장이 지속됐다.
미국의 2월 소매판매는 지난해 9월 이후 최대 증가율을 기록했다.
미 상무부는 2월 소매판매가 1.1% 증가한 4천214억달러(계절 조정치)를 보여 4개월 연속 늘었다고 발표했다. 시장에서는 0.6% 늘었을 것으로 전망했다.
같은 달 수입물가는 전월대비 1.1% 상승해 지난해 8월 이후 최대 상승률을 나타냈다. 시장에서는 0.6% 상승했을 것으로 내다봤다.
지난 1월 기업재고는 시장을 웃도는 증가세를 보였다.
1월 기업재고는 1.0% 늘어난 1조6천420억달러를 보였다고 상무부는 말했다. 시장에서는 0.5% 증가를 예상했다.
미 채권금리는 소매판매 호조로 소폭 상승했다. 10년만기 국채금리는 전일보다 1bp 오른 연 2.030%를 기록했다. (정책금융부 채권팀장)
chha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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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창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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