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1일 서울채권시장은 추가경정예산(추경) 편성 이슈에 주목하며 눈치보기 국면에 돌입할 것으로 보인다.

정부가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큰 폭으로 낮추면서 기준금리 인하 기대는 더욱 커졌지만, 추경 편성에 따른 수급 우려 역시 만만치 않아 정부 발표를 확인하고 가자는 심리가 작용할 것으로 예상된다.

추경 등 정부의 경기부양책으로 주식시장이 활기를 찾는다면 이 역시 채권시장의 약세 요인으로 작용할 여지가 있다.

정부는 올해 경제정책방향의 구체적인 내용을 이달 초 발표할 예정이다.

추경 규모는 최소 15조원을 웃도는 '슈퍼 추경'이 될 것이란 관측이 많다. 기획재정부가 지난달 29일 '12조원+알파'를 제시해서다.

현오석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도 민간에 자극제가 될 규모의 추경을 편성하겠다고 밝히는 등 슈퍼 추경을 예고했다.

그는 "민간이 별로 느끼지 못하는 추경은 큰 의미가 없다"며 "미래에 대해 어느 정도 기대할 수 있는 신호를 보내줄 수 있는 규모의 재정정책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민간수요 부족으로 정부가 지출을 늘릴 때 적자 증가는 불가피하다"며 대규모 적자국채 발행 가능성을 시사했다.

슈퍼 추경 가능성과 관련해 시장 수급의 변화 여부에도 주목해야 한다.

지난 주 후반 외국인이 국채선물을 갑작스럽게 대량 매도한 것이 수급 변화의 조짐인지, 아니면 일시적 현상인지를 확인할 필요가 있다는 얘기다.

외국인은 지난 29일 하루에만 국채선물을 2만계약 넘게 순매도했다.

이날 미결제약정 감소분이 1만계약 수준이었다는 점을 고려하면 기존 매수포지션의 청산 물량과 함께 신규 매도포지션이 가세한 것으로 해석된다.

채권 현물시장에서는 외국인 매수세가 이어졌으나 그 강도는 다소 약해졌다. 같은 날 외국인의 원화채권 순매수 금액은 1천억원 미만(613억원)에 그쳤다.

이날 경제부총리는 오후 3시30분 경제장관간담회를 주재한다.

기획재정부는 국고채 3년물(1조4천억원)과 30년물(6천500억원)에 대한 입찰을 실시한다. 한국은행은 통안채 182일물(7천억원)과 91일물(1조4천억원)을 입찰한다.

지난 주말 뉴욕 주식과 채권시장은 부활절 연휴로 휴장했다. (정책금융부 채권팀장)

chha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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