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17일 서울채권시장은 미국 주택지표가 기대 이상의 호조를 보인 데 따라 약세 시도가 전개될 전망이다. 전일 국고채 금리가 큰 폭으로 하락한 데 따른 되돌림 압력도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금리 상승폭은 제한적일 것으로 예상된다.

미국 보스턴 마라톤 대회 중 발생한 폭탄테러는 위험 회피 성향을 높이는 요인으로 평가된다. 금융시장 전반에 미치는 영향은 크지 않을 것이란 관측이 우세하지만, 원화채권에 대한 글로벌 수요를 유지시키는 일부 근거가 될 수 있다.

최근 나오는 미 경기지표가 대체로 기대를 밑돌고 있다는 점도 약세 베팅을 제약하는 요인이다.

3월 고용지표에 이어 소비지표까지 부진한 것으로 나오면서 미 국채금리는 연일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간밤에 나온 주택지표가 그나마 위안이 되고 있으나 시퀘스터(자동예산 삭감) 영향이 본격화되는 상황이라는 점을 고려하면 당분간 지표 악화가 불가피할 것이란 전망에 무게가 실린다.

시장 내부적으로 외국인의 국채선물 매도 공세가 지속될 것인지도 지켜봐야 한다. 지난 이틀간 미결제약정 감소를 동반하고 있다는 점에서 기존 포지션 정리분 이외에 신규매도가 가세하는 상황으로 풀이된다.

외국인 매도가 지속되면 잠시 주춤해진 딜링계정 중심의 롱포지션 손절이 가속화해 조정폭이 의외로 커질 가능성도 있다.

이날 기획재정부는 재정증권 1조원에 대한 입찰을 실시한다.

▲美 주가.채권금리 반등 = 뉴욕증시에서 주요 지수는 기업들의 실적이 양호하게 나오고 일부 경제지표가 예상을 웃도는 호조세를 보임에 따라 상승했다.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 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대비 157.58포인트(1.08%) 상승한 14,756.78에 거래를 마쳤다.

미 상무부는 3월 신규 주택착공이 전월 대비 7.0% 증가한 연율 104만채(계절 조정치)를 보였다고 발표했다. 이는 2008년 6월 이후 최고치로 시장에서는 93만3천채로 예상했다.

같은 달 산업생산은 0.4%(계절 조정치) 상승했다고 연방준비제도(Fed)가 발표했다. 시장에서는 0.2% 증가를 예상했다.

3월 미국의 소비자물가는 휘발유와 여타 에너지 제품 가격 하락으로 소폭 떨어졌다.

미 노동부는 3월 소비자물가지수(CPI)가 0.2% 하락했다고 발표했다. 시장에서는 0.1% 하락했을 것으로 전망했다.

미국 국채금리는 금가격과 주가 반등, 주택지표 호조로 위험거래가 증가함에 따라 상승했다. 10년만기 국채금리는 전일보다 4bp 오른 연 1.728%를 나타냈다. (정책금융부 채권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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