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16일 서울채권시장은 미 국채금리가 모처럼 하락한 데 따라 강세 시도가 나타날 것으로 보인다. 우호적인 방향의 외국인 수급도 강세 심리를 뒷받침할 것으로 예상된다.

최근 미 국채금리가 연일 큰 폭으로 올랐음에도 국내 채권시장은 상대적으로 강한 면모를 보였다. 외국인 수급 영향이 절대적이었던 것으로 평가된다.

외국인은 통안채를 중심으로 현물채권을 대거 사들이는 추세다. 전날에는 국고채도 2천500억원 넘게 순매수했다. 엔저 현상이 가속화하는 데 따라 외국인의 국채선물 포지션 정리를 우려하는 목소리가 나왔으나, 급한 매물은 의외로 많지 않았다.

양호한 외인 수급에도 국내 통화정책에 대한 불확실성으로 시장 참가자들의 방향성 베팅은 제한적일 것으로 예상된다. 석가탄신일 연휴를 앞두고 있다는 점도 고려가 될 것으로 보인다.

외국인이 통안채와 잔존기간 1년 미만의 국고채(재정증권)에 매수세를 집중하고 있다는 점에서 커브 전략은 여전히 스티프닝 베팅이 유리해 보이는 국면이다.

경제부총리는 오전 10시 청와대에서 열리는 재정전략회의에 참석한다. 기획재정부는 이날 장 마감 후 외국인 채권투자 동향분석 자료를 내놓는다.

▲美 채권금리는 내리고, 주가는 오르고 = 미국 국채금리는 미국과 유로존 경제지표 약화와 미국의 인플레이션 압력 완화에 따른 저가 매수세로 하락했다.

미 10년만기 국채금리는 전일보다 4bp 낮아진 연 1.943%를 보였다.

올해 1.4분기 유로존의 성장률은 전분기 대비 마이너스(-) 0.2%를 나타냈다. 이는 다우존스 조사치 -0.1%보다 악화된 것이다.

뉴욕연방준비은행은 5월 뉴욕 엠파이어스테이트 기업여건지수가 전월의 3.05에서 마이너스(-) 1.43으로 하락했다고 발표했다.

지수가 마이너스를 기록한 것은 지난 1월 이후 처음이다. 다우존스에 따르면 애널리스트들은 3.5를 보였을 것으로 예측했다.

지난 4월 미국의 산업생산은 유틸리티부문 생산 약화로 0.5% 하락했다. 이는 다우존스 조사치 0.2% 감소를 웃돈 것이다.

주택지표는 그나마 양호한 수준으로 나왔다. 전미주택건설업협회(NAHB)/웰스파고에 따르면 5월 주택시장지수는 전월 수정치인 41보다 상승한 44로 상승했다. 이는 마켓워치 조사치 44에 부합한 것이다.

뉴욕 주가는 상승세를 지속했다.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지수는 전장대비 60.44포인트(0.40%) 오른 15,275.69에 거래를 마쳤다.

전날 주요 증시가 사상 최고치를 보인 데 따라 숨 고르기가 나타나 이후 주가는 보합권 혼조세를 지속했으나 장 막판 상승세로 마쳤다.

전문가들은 이날 경제지표가 매우 양호한 수준은 아니지만, 뉴스가 대체로 가벼운 수준이라면서 주가 모멘텀이 여전히 강력하다고 진단했다. (정책금융부 채권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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