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장용욱 기자 = 삼성전자가 KT의 삼성전자 스마트TV 인터넷 접속 제한 조치에 강력히 반발했다.

삼성전자 측은 9일 공식입장 발표를 통해 "KT의 스마트 TV 인터넷 접속 제한은 소비자 누구나 차별 없이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다는 '망 중립성' 원칙에 위배된다"며 "더욱이 스마트TV의 데이터 사용이 인터넷망에 과도한 트래픽을 유발한다는 KT의 주장도 객관적으로 검증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KT 쪽에서 삼성이 망 사용 대가에 대한 협의를 거부했다고 주장했지만, 우리는 망중립성 포럼 등에서 논의하자는 뜻을 충분히 전했다"고 강조했다.

KT는 이날 오전 스마트TV가 인터넷망에 과도한 트래픽 과부하를 발생한다며 오는 10일부터 스마트TV의 인터넷 접속을 제한키로 했다고 밝혔다. 다만, LG전자와는 망대가 협상을 진행 중이라며 이번 접속차단 조치 대상을 삼성전자의 스마트TV로 한정했다.

이러한 KT 조치가 실행될 경우 최근 들어 스마트TV에 공을 들이던 삼성은 큰 타격을 입을 것으로 예상된다.

실제로 삼성은 지난 8일 새로운 스마트TV를 출시하며, 올해 전체 TV 판매 가운데 절반가량을 스마트TV로 판매하겠다는 방침을 밝혔다.

그러나 국내 전체 초고속인터넷 이용자의 43%(782만여명) 가량을 가입자로 확보한 KT가 스마트TV의 접속을 차단할 경우, 삼성의 판매 전략은 타격을 입을 수 있다. 이 때문에 삼성은 KT의 조치가 '망 중립성' 원칙을 훼손했다며 강력히 반발하는 것이다. 그러나 이에 대해 KT 측은 다수 이용자를 위해 불가피한 조치라는 입장이다. KT 관계자는 "스마트TV가 인터넷망을 무단으로 사용하면서 과도한 트래픽을 유발하고 있다"며 "다른 이용자를보호하고 시장질서를 바로잡으려면 접속제한은 불가피하다"고 밝혔다. 또, 이 관계자는 "이번 조치는 망 트래픽에 우선순위를 두고 차별적으로 서비스하면 안 된다는 망 중립성 원칙과는 전혀 상관없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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