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10일 서울채권시장은 강세 재료가 다소 우세하나 국내외 주요 이벤트를 앞두고 베팅 강도는 미약할 것으로 예상된다. 관망 심리가 우세해 장중 변동성도 축소될 여지가 있다.

전일 국채선물 거래량은 10만7천840계약으로 직전일 거래량의 절반 수준에 그쳤다. 국채선물 월물이 9월물로 바뀐 이후 거래가 가장 저조했다. 참가자들이 7월 금융통화위원회와 6월 공개시장위원회(FOMC) 의사록 공개 등 이벤트를 앞두고 매매를 극도로 자제하는 상황으로 풀이된다.

신용평가사 스탠더드 앤드 푸어스(S&P)는 이탈리아의 국가신용등급을 기존 'BBB+'에서 'BBB'로 한 단계 강등했다. 등급 전망은 '부정적'으로 제시했다.

국제통화기금(IMF)은 올해 세계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3.1%로 하향 조정했다. 내년 성장률 전망치는 당초 4%에서 3.8%로 낮춰 제시했다. IMF는 신흥국 경기 둔화와 유로존 위기 우려 지속을 그 배경으로 지목했다.

유로존 주요국 중 하나인 이탈리아의 신용등급이 강등되고 IMF가 성장률 전망치를 하향한 것이 채권시장에 우호적으로 작용할 여지가 있지만, 확인하고 가야 할 주요 이벤트가 많아 큰 변화를 주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우선 6월 FOMC 의사록이다. 6월 FOMC 당시 벤 버냉키 연방준비제도(Fed) 의장은 사실상 출구전략을 선언해 시장에 큰 충격을 줬다. 이날 밤에 나올 의사록을 통해 버냉키 의장은 물론 다른 Fed 위원들의 정책 스탠스를 다시 한번 확인하려는 심리가 커질 것으로 보인다. 더불어 버냉키 의장의 당일 연설 내용에도 관심이 쏠린다.

7월 금융통화위원회가 하루 앞으로 다가왔다는 점도 어찌 됐든 시장 참가자들의 부담을 높이는 부분이다. 기준금리 동결 전망이 유력하지만, 김중수 한국은행 총재의 발언 수위에 따라 장중 변동성이 커질 가능성은 열어둬야 한다.

현오석 경제부총리는 오전 8시 경제관계장관회의를 주재한다. 오전 9시30분에는 경제발전경험 공유사업(KSP) 10주년 기념 세미나에서 축사를 한다.

▲미 주가 상승..채권금리 보합 = 뉴욕증시에서 주요 지수는 알루미늄 제조업체 알코아의 분기 실적이 양호하게 나옴에 따라 어닝시즌 낙관론이 고조돼 상승했다.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 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대비 75.65포인트(0.50%) 높아진 15,300.34에 거래를 마쳤다.

지수는 전날 장 마감 후 나온 알코아의 실적이 월가의 예상을 소폭이나마 웃돈 것에 힘입어 상승세로 출발했다. 알코아의 2분기 순이익과 매출이 모두 시장의 예상을 상회했으며 회사는 올해 글로벌 알루미늄 수요가 7% 증가할 것이라고 밝혔다. 알코아가 실적을 발표하면서 비공식적으로 2분기 어닝시즌이 시작됐다.

지난 6월 미국 소기업의 낙관지수는 하락했다. 전미자영업연맹(NFIB)은 6월 소기업 낙관지수가 전월의 94.4보다 0.9포인트 하락한 93.5를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콘퍼런스보드는 6월 미국의 고용추세지수(ETI)가 전월 수정치 대비 0.05% 상승한 111.64를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콘퍼런스보드는 지수의 상승 추세가 둔화하고 있다고 경고했다.

미국 국채가격은 저가매입세가 이틀 연속 유입된 데다 국채입찰이 긍정적인 모습을 보였음에도 보합세를 기록했다. 10년만기 국채금리는 전일과 거의 같은 연 2.635%를 나타냈다. (정책금융부 채권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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