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11일 서울채권시장은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의사록이 비둘기파적으로 평가된 데 따라 강세 출발이 예상된다.

조기 출구전략 가능성을 둘러싼 벤 버냉키 연방준비제도(Fed) 의장의 발언 강도 역시 약화한 것으로 나와 매수 심리에 힘을 실어줄 것으로 보인다.

7월 금융통화위원회를 맞아 장중 변동성이 확대될 가능성은 열어둬야 한다.

김중수 한국은행 총재가 버냉키 의장의 발언과 FOMC 의사록에 대해 어떤 평가를 내릴 지도 주목된다. 김 총재가 미국 양적완화 정책의 변화 가능성에 대해 누구보다 선제적으로 언급하고 경고를 해왔다는 점에서 그의 발언에 어느 때보다 관심이 쏠릴 것으로 보인다.

FOMC 의사록에 따르면 양적완화 조기 축소의 의견을 개진한 Fed 위원이 절반 수준은 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 중 대다수는 그러나 고용 상황이 지금보다 더 개선돼야 이를 검토할 수 있다는 전제를 달았다

버냉키 의장도 미국 경제는 아직 Fed의 경기부양책과 초저금리 정책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말해 지난달 FOMC 기자회견 때 전해졌던 강경한 입장보다는 발언 수위가 한층 낮아진 것으로 평가됐다.

버냉키 의장은 보스턴에서 전미경제연구소(NBER) 콘퍼런스 참석 후 질의응답을 통해 실업률이 6.5%로 떨어져도 한동안 기준금리를 인상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7월 금통위 변수는 시장에 다소 비우호적으로 작용할 여지가 있다.

기준금리 동결 전망이 유력한 데다 한은이 오후에 공개하는 수정경제전망에서 성장률 전망치가 상향될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김 총재가 미국의 출구전략 불확실성을 포함해 주요국 중앙은행들의 통화정책 방향이 안갯속에 있다는 점을 강조한다면 금리동결 기조 연장에 무게가 실릴 수도 있다.

▲FOMC 의사록 공개 속 美 주가.채권금리 혼조 = 뉴욕증시에서 주요 지수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의사록이 비둘기파적으로 평가됐음에도 혼조세를 기록했다.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 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대비 8.68포인트(0.06%) 하락한 15,291.66에 거래를 마쳤다.

의사록에 따르면 Fed 위원들은 머지않아 자산매입 프로그램을 축소해야 한다는 것에는 의견을 같이했으나 다수 위원들이 양적완화 축소 전에 추가적인 고용 회복을 확인하고 싶어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의사록은 "일부 위원들은 곧 자산매입 축소가 적절하다고 판단했다"면서도 "다수의 위원들은 자산매입 속도를 줄이기에 앞서 고용시장 전망이 더 개선돼야 한다고 시사했다"고 말했다.

절반가량의 Fed 위원들은 연말에 양적완화 종료를 선호한다고 밝혔으나 나머지 위원들은 2014년까지 자산매입이 지속돼야 한다고 말했다.

지난 5월 미국의 도매재고는 예상 밖의 감소세를 나타냈다.

미 상무부는 5월 도매재고가 0.5% 감소했다고 발표했다. 다우존스에 따르면 애널리스트들은 0.3% 증가했을 것으로 예측했다.

미 채권시장은 강보합세를 보였다. 미 10년만기 국채금리는 전일과 거의 같은 연 2.632%를 나타냈다. (정책금융부 채권팀장)

chha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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