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18일 서울채권시장은 벤 버냉키 미 연방준비제도(Fed) 의장의 비둘기파 성향이 재확인된 데 따라 강세 출발이 예상된다.

지난밤 미 주가나 채권가격의 강세폭이 그렇게 큰 편은 아니었지만, 버냉키 의장의 발언으로 양적완화 축소 논란을 둘러싼 불확실성이 상당부분 해소될 것이란 점에서 시장 참가자들의 강세 베팅에 좀 더 힘이 실릴 것으로 보인다.

시장에서 우려했던 반전은 없었다.

버냉키 의장은 하원 금융서비스위원회 청문회에서 연내 양적완화 조기 축소가 확정되지 않았다는 기존의 시각을 유지했다. 그는 지난 10일 전미경제연구소(NBER) 주최 행사에서 "상당한 수준의 경기확장적(accommodative) 통화정책은 당분간 필요하다"고 밝힌 바 있다.

버냉키 의장의 이번 발언 내용이 출구전략 시간표를 정확하게 제시한 것이 아니라서 모호한 수준이라는 평가도 나온다. 그러나 적어도 연내 본격적인 출구전략 시도는 쉽지 않을 것이란 점이 확인됐다는 점에서 시장의 안도감은 당분간 유지될 것으로 보인다.

외국인 자금의 이탈 우려도 완화될 가능성이 크다. 이는 국내 참가자들의 심리 개선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는 부분이다.

미 양적안화 축소 우려가 불거진 이후로 외국인의 원화채권 매물이 의외로 많지 않았으나 단기물 쏠림 현상 등 일부 부작용이 나타난 측면이 있다. 국채선물시장에서는 한동안 매수포지션 축소 움직임이 뚜렷했다.

미 양적완화 불확실성이 완화한 이후 외국인의 매매 패턴에 변화가 나타날지 주목하면서 매매 강도를 조절하는 게 좋을 것 같다.

▲美 주가 소폭 상승..채권금리 하락 = 뉴욕증시에서 주요 지수는 벤 버냉키 미 연방준비제도(Fed) 의장의 비둘기파적 발언에 고무돼 상승했다.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 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대비 18.67포인트(0.12%) 상승한 15,470.52에 거래를 마쳤다.

버냉키 의장은 올해 연말 자산매입 축소를 시작할 것이란 기존의 계획을 재확인했으나 경제 전망이 바뀌면 양적완화 축소 시기도 변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하원 금융서비스위원회 증언을 앞두고 미리 배포한 연설문에서 "Fed의 자산매입 프로그램은 경제 및 금융시장 상황 변화에 달렸지만, 결코 미리 결정된 과정은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버냉키 의장은 경제 여건이 예상보다 빨리 개선되면 자산매입 축소가 다소 빠르게 이뤄질 수 있지만, 고용시장 전망이 어둡거나 인플레이션이 Fed 목표치인 2% 수준으로 반등할 가능성이 없으면 양적완화는 오래 유지될 수 있다고 말했다.

이날 발표된 베이지북은 지난 6월과 7월 초 미국 경제가 보통에서(modest) 완만한(moderate) 수준으로 계속해서 성장했다고 진단했다.

또 대부분 지역에서 제조업이 확장세를 보였다고 말했다.

지난 6월 미국의 신규 주택착공실적은 모기지금리 급등에 예상 밖의 감소세를 나타냈다. 미 상무부는 6월 주택착공실적이 전월대비 9.9% 급감했다고 발표했다. 시장에서는 3.9% 늘었을 것으로 예상했다.

미 채권시장도 강세를 보였다. 10년만기 국채금리는 전일보다 4bp 낮은 2.497%를 나타냈다. (정책금융부 채권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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