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24일 서울채권시장은 뚜렷한 방향성 없이 출발해 외국인의 국채선물 매매에 연동하는 흐름을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오는 25일에 나오는 2분기 국내총생산(GDP) 속보치와 8월 국고채 발행 계획 등을 확인하려는 심리가 작용해 적극적인 베팅은 자제될 것으로 보인다.

지난밤 미 10년만기 국채금리는 입찰 부진 등으로 다시 2.50%선을 웃돌았으나 금리 상승폭이 작아 국내 시장에 미치는 영향은 크지 않을 전망이다. 오히려 리치먼드 연방준비은행이 발표한 제조업지수가 악화한 것으로 나와 시장 약세시 저가매수 심리에 힘을 실어줄 것으로 보인다.

채권시장의 방향성이 모호해지자 참가자들은 커브 전략에 주력하는 모습이다. 국고채 20년물 입찰 호조를 계기로 장단기 스프레드 축소에 베팅하는 움직임이 나타나는 것으로 풀이된다.

다만, 최근 보험사 등 장기투자 기관보다는 증권사와 은행 등 단기투자계정이 장기물을 주로 사들이는 것으로 알려져 주의가 요구된다. 장기물 수요가 지속되지 못하면서 커브 플래트닝 시도가 단기에 끝날 수도 있기 때문이다.

오는 25일에 나오는 8월 국고채 발행계획도 장기채권 수급에 적잖게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이달 채권시장 안정책 중 하나로 장기채 발행물량이 축소됐으나 시장이 일부 안정을 찾으면서 다음 달에는 발행량이 다소 늘어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미 국채금리가 2.50%선을 중심으로 변화가 거의 없는 데다 글로벌 통화정책 이슈도 소강 국면에 들어서면서 당분간 방향성 없는 흐름이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2분기 GDP가 기대 이상으로 나올 가능성이 있지만, GDP 호조는 어느 정도 예상됐던 결과여서 결정적인 재료로 작용하기는 어려울 것이다. 참가자들이 매매에 흥미를 느낄 만한 레벨에 도달하기 전까지는 저가매수와 고가매도라는 단순한 박스권 전략에 무게가 실릴 것으로 보인다.

경제부총리는 오전 8시부터 서울청사에서 경제관계장관회의를 주재한다. 한국은행 총재는 오전 7시30분부터 한은 본관에서 경제동향간담회를 갖고 있다.

기획재정부는 재정증권 63일물 1조원에 대한 입찰을 실시한다.

▲美 금리, 입찰 실망에 소폭 상승 = 미국 국채가격은 2년만기 국채입찰이 실망스러운 모습을 보인 데다 적극적 매입세력이 없어 떨어졌다.

미 10년만기 국채금리는 전일보다 2bp 이상 높아진 연 2.511%를 나타냈다. 5년만기 금리는 1bp 오른 1.311%를 보였다.

이날 재무부는 350억달러 어치의 2년만기 국채를 입찰했다. 입찰 결과가 실망스러운 모습을 나타냈다. 낙찰금리는 연 0.336%였다. 입찰 수요 강도를 측정하는 응찰률은 3.08배를 보여 지난 4차례 평균인 3.25배를 밑돌았다.

경제지표는 부진하게 나왔다.

리치먼드 연방준비은행은 7월 제조업지수가 전월 수정치인 7에서 마이너스(-) 11로 하락했다고 발표했다.

지난 5월 미국의 주택가격은 주택재고 부족 영향으로 상승했다. 연방주택금융청(FHFA)은 5월 주택가격지수가 전월대비 0.7%, 전년대비 7.8% 각각 상승한 201.8을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미 주가는 지표 부진과 기업실적 호조가 맞물려 혼조세를 보였다.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 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대비 22.19포인트(0.14%) 상승한 15,567.74에 거래를 마쳐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그러나 S&P500 지수는 0.19%, 나스닥지수는 0.59% 하락했다. (정책금융부 채권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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