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20일 서울채권시장은 미 국채금리 급등세가 지속되는 데 따라 조정 압력이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전약후강의 흐름이 전개될 가능성은 열어둬야 한다.

국고채 3년물의 경우 3.0%선 안팎에서는 여전히 대기 매수세가 강한 편이다. 국고10년 이상 장기물에 대한 물량 압박이 지속하고 있으나 한국은행의 국고채 단순매입 등 효과로 저가매수 시도가 나올 여지도 있다.

간밤에 미 10년만기 국채금리는 사흘 연속으로 올라 2.90%선에 바짝 다가섰다.

미 연방준비제도(Fed)의 자산매입 규모 축소를 기정사실로 보는 시각이 늘어나면서 미 금리가 조만간 3.0%선을 돌파할 것이란 관측에 힘이 실리고 있다.

미 금리의 강한 상승 흐름은 국내 채권시장에도 분명히 악재 요인이지만, 다른 이머징국가와 달리 외화자금시장 등에 큰 충격이 없어 갈수록 내성이 강해질 수 있는 여건은 마련되는 것으로 보인다.

원화환율은 최근 이머징 통화 충격 등에도 약세 압력이 크지 않다. 경제 펀더멘털이 비교적 탄탄한 곳으로 평가받는 호주 등과 흐름을 같이하는 것으로 평가된다.

선제적으로 움직이는 국내 스와프시장에서도 급격한 자금유출의 조짐은 아직 없다. 통화스와프(CRS) 금리는 최근 장기물을 중심으로 되레 강한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잇따른 국내 기관의 해외채권 발행 소식 등으로 부채스와프 물량이 유입되고 유동성 개선 기대가 반영되는 것으로 풀이된다.

한은의 국고채 단순매입 일정은 장기물 수요 회복에 일정부분 도움을 줄 것으로 보인다. 한은은 오는 21일 환매조건부채권(RP) 매각 대상채권을 확충하기 위해 오는 21일 국고채 7천억원을 단순매입한다. 매입 대상 채권은 국고 20년물(10-7, 8-2, 6-1)과 10년물(11-3), 5년물(12-1) 등 장기물 위주다.

현지시각으로 오는 21일 발표되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7월 의사록을 확인하려는 심리도 있다. 주말 Fed의 잭슨홀 연례회동에도 주의를 기울이고 있으나 올해 벤 버냉키 Fed 의장이 회동에 참석하지 않을 예정이어서 그 영향력은 크지 않을 것이란 예상이 많다.

▲美 국채금리 연일 급등세 = 미국 국채가격은 10년물 국채금리가 조만간 3%대로 진입할 것이라는 전망으로 하락했다.

미 10년만기 국채금리는 전일보다 5.5bp 높아진 연 2.880%를 나타냈다. 이 금리는 한때 2.890%까지 올라 2011년 7월 이후 최고치를 경신했다.

5년만기 국채금리는 4bp 오른 1.608%를 보였다. 이 역시 2011년 7월 이후 최고치다.

뉴욕증시도 금리 급등세에 영향받아 하락했다.

뉴욕증시에서 주요 지수는 미국의 국채금리가 크게 오르는 등 미 연방준비제도(Fed)의 자산매입 축소 전망에 힘이 실림에 따라 하락했다.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 30산업평균지수는 지난 주말보다 70.73포인트(0.47%) 하락한 15,010.74에 거래를 마쳤다.

다우지수와 S&P지수는 올해 들어 처음으로 4거래일 연속 밀렸다. (정책금융부 채권팀장)

chhan@yna.co.kr

(끝)
저작권자 © 연합인포맥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