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27일 서울채권시장은 미국 국채금리가 연이틀 하락세를 이어간 데 따라 추가 강세 시도가 나타날 것으로 예상된다.

그 강도는 세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미 연방준비제도(Fed)의 양적완화 축소 시점과 규모를 둘러싼 불확실성은 여전하기 때문이다. 미 경기지표 결과에 대한 평가가 그때그때 달라질 수 있다는 점에서 미 금리 변동에 일희일비하는 전략은 바람직하지 않다.

지난밤 미 내구재수주 실적이 예상보다 부진한 것으로 나왔으나 오는 29일(현지시간) 발표되는 미 2분기 국내총생산(GDP) 성장률 수정치가 기존 속보치보다 양호한 수준으로 나온다면 자산매입 축소(테이퍼링) 이슈가 다시 부각될 여지가 있다.

아시아 신흥국의 금융 불안은 아직 원화채권 시장에는 우호적인 재료로 평가되고 있다.

파급 경로는 크게 두 가지다. 신흥국 전체가 아닌 일부 국가의 위기설은 글로벌 안전자산 선호도를 높이는 결과로 작용하고 있다. 더불어 신흥국 경기 위축에 따른 수출 둔화 가능성까지 거론되며 채권 매수 심리가 강화하는 것으로 풀이된다.

외국인의 국채선물 매수세가 강화된 점도 긍정적이다. 이들은 전일 3년 국채선물을 1만3천계약 순매수했다. 최근 이틀간 순매수 계약수는 1만8천계약에 이른다.

외국인의 선물 매매가 최근 단기화하고 있다는 점에서 원화채권을 안전자산으로 평가한 것이라는 등 큰 의미를 담기는 어렵다. 미 국채금리에 연동한 기존 매매 패턴의 답습일 수 있다. 그럼에도, 지난 5월 조정 국면 이후로 포지션을 많이 비워놓은 만큼 추가 매물화보다는 당분간 포지션 채워넣기가 진행될 가능성에 좀 더 무게가 실린다.

경제부총리는 오전 8시 서울청사에서 제2차 경제·민생활성화 대책회의 및 제18차 경제관계장관회의를 주재한다.

한국은행은 장 마감 후 8월 금융통화위원회 의사록을 공개한다. 당시 만장일치로 기준금리가 동결된 터라 시장에 영향을 줄 만한 내용은 많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지표 부진에 美 금리 하락 = 미국 국채가격은 미 내구재수주 실적 실망과 부채한도 증액 협상에 대한 우려로 소폭 상승했다.

미 10년만기 국채금리는 전일보다 2.5bp 낮아진 연 2.788%를 나타냈다. 5년만기 국채금리는 전일보다 3.5bp 하락한 1.592%를 보였다.

미 상무부는 7월 내구재수주가 전월 대비 7.3%나 감소한 2천266억달러(계절 조정치)를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다우존스 조사치 4.0% 감소를 상회한 것이다.

장 마감을 앞두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소식통을 인용해 미국 정부가 오는 10월 중순에 부채 한도에 도달할 것이라고 보도해 국채가격이 강세를 유지했다.

부채 한도 증액 협상이 타결되지 않는다면 최소한 피치가 미국의 등급을 강등할수도 있기 때문이다. 피치는 미 신용등급에 대해 '부정적' 전망을 제시하고 있으며, 부채한도 상향에 실패하면 적절한 시기에 등급을 강등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뉴욕증시는 주요 지수가 하락세로 끝났다.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 30산업평균지수는 지난 주말보다 64.05포인트(0.43%) 하락한 14,946.46에 거래를 마쳤다. S&P500 지수와 나스닥 지수는 각각 0.40%, 0.01% 떨어졌다. (정책금융부 채권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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