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28일 서울채권시장은 시리아발(發) 지정학적 불안정 고조에 따른 안전자산 선호도 강화로 강세 랠리가 연장될 것으로 예상된다.

미 채권금리가 연일 하락세를 보이는 데 따라 심리 회복이 빠르게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미 10년만기 국채금리는 간밤에 전일보다 7bp 하락한 연 2.723%를 나타냈다. 10년물 금리는 최근 3거래일에만 18bp가량 급락했다.

시리아에 대한 미국의 군사 개입이 초읽기에 들어갔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다시 부각된 미국의 부채한도 도달 우려도 안전자산 선호 심리를 강화하는 재료다.

국채선물시장의 외국인이 미 채권시장을 따라가는 흐름을 보이고 있다는 점에서 이날 이들의 매수세가 강화할 가능성도 있다.

하지만,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의 양적완화 축소 이슈가 여전한 점은 큰 부담 요인이다. 미 채권시장의 랠리에도 강세 베팅은 제한적일 것으로 예상되는 이유다.

김중수 한국은행 총재는 이날 한은 본관에서 열린 투자은행 전문가와의 간담회에서 "경제지표상 큰 변화가 없다면 미국 양적완화 축소가 계획대로 진행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잭슨홀 회의에서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투표권을 가진 중앙은행 총재들이 여러명 참석해 이를 간헐적으로 시사했다"며 현지 분위기를 전했다.

미 자산매입 축소(테이퍼링) 이슈와 관련해 오는 29일에 나오는 미 2분기 국내총생산(GDP) 수정치를 확인하려는 심리가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7월에 나온 2분기 GDP 잠정치는 1.7%였다. 전문가들은 수정치가 2.2%로 상향 조정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예상치 이상으로 잠정치가 높게 나온다면 테이퍼링 우려가 부각돼 채권 약세 요인으로 작용할 여지가 있다.

아직은 시장 참가자들의 조심스러운 반응이 예상된다. 국고채 3년물의 경우 2.90% 선에서의 저항을 극복할 수 있을 지가 관건이 될 것으로 보인다.

▲美 국채금리 하락세 지속 = 미국 국채가격은 시리아발 지정학적 불안정 고조에 따른 안전자산 매입과 뉴욕증시 약세, 오는 10월 미국의 부채 한도 도달 우려로 상승했다.

미 10년만기 국채금리는 전일보다 7bp 낮아진 연 2.723%를 나타냈다. 5년만기 국채금리는 전일보다 6.5bp 떨어진 1.529%를 보였다.

시리아에 대한 미국의 군사개입 우려가 채권시장 강세를 이끌었다.

NBC뉴스는 미국 정부 고위관계자를 인용해 빠르면 29일(목) 시리아에 대한 공습이 단행될 가능성이 있다고 보도했다.

척 헤이글 미국 국방장관은 "버락 오바마 대통령이 명령을 내리면 즉각 군사공격을 가할 준비가 돼있다"고 말했다.

지난 6월 미국 대도시 주택가격은 상승했으나 향후 둔화할 가능성을 시사했다.

S&P/케이스-실러에 따르면 6월 20대 대도시 주택가격은 전월대비 2.2%, 전년대비 12.1% 각각 상승했다. 이는 시장의 예상과 대체로 부합하는 것이다.

미국의 8월 소비자신뢰지수는 예상을 웃도는 호조를 나타냈다.

콘퍼런스보드는 8월 이 지수가 전월의 81에서 81.5로 상승했다고 발표했다. 시장에서는 79.1을 예상했다.

뉴욕증시는 큰 폭으로 하락했다.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 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대비 170.33포인트(1.14%) 하락한 14,776.13에 거래를 마쳤다. S&P500 지수는 1.59%, 나스닥 지수는 2.16% 떨어졌다. (정책금융부 채권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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