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29일 서울채권시장은 간밤에 미 국채금리 상승 여파로 약세 압력을 받겠으나, 그 강도는 세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미 금리 상승이 주로 내부 수급 요인에 의한 것인 데다 시리아에 대한 서방의 군사개입 우려가 지속되는 등 안전자산 선호 심리가 우세한 분위기이기 때문이다.

미국 NBC 방송은 미군이 빠르면 29일께 시리아에 대한 첫 미사일 공격을 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앞서 척 헤이글 미국 국방장관은 "버락 오바마 대통령이 명령을 내리면 즉각 군사공격을 가할 준비가 돼 있다"며 군사개입이 초읽기에 들어갔음을 시사했다.

시장에서는 연방준비제도(Fed)가 9월에 자산매입 축소(테이퍼링)에 나설 것을 기정사실로 하는 분위기다. 그러나 최근 테이퍼링 시기의 지연 가능성도 거론된다.

시리아 우려에다 최근 경제지표까지 부진하게 나와 Fed가 시장의 예상대로 자산매입 축소를 시작할 수 있을지 의문이 커지고 있는 것이다.

이 역시 현실화 가능성은 불확실하지만, 테이퍼링 시기에 대한 논란이 본격적으로 불거진다면 채권시장의 강세 재료로 작용할 공산이 크다.

우리나라의 경상수지가 18개월 연속 흑자기조를 유지했다. 한국은행은 7월 경상수지가 67억7천만달러 흑자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경상수지 흑자 기조 연장은 여느 때와 달리 채권시장의 강세 재료로 인식될 수 있다. 지표 호조는 일반적으로 약세 요인이지만, 최근 금융위기설에 휩싸인 아시아 신흥국들과 차별화할 수 있는 핵심 지표라는 점에서 원화채권의 안전자산으로서의 위상을 더욱 높이는 계기가 될 것으로 보인다.

미 금리 상승으로 외국인의 국채선물 매수세가 약화할 가능성과 다음달 국채 발행 물량 증가 우려 등은 적극적인 강세 베팅을 제약하는 요인이다. 기획재정부는 이날 오후 5시에 9월 국고채 발행 계획 및 8월 발행 실적을 발표한다.

▲美 채권금리 나흘 만에 반등 = 미국 국채가격은 시리아 상황을 지켜보자는 분위기 속에 실망스러운 국채입찰로 나흘 만에 처음으로 하락했다.

미 10년만기 국채금리는 전일보다 7bp 오른 연 2.783%를 나타냈다. 5년만기 국채금리는 6bp 높은 1.580%를 보였다.

이날 미 재무부는 350억달러 어치의 5년만기 국채를 입찰했다. 입찰 수요 약화로 국채가격이 낙폭을 확대했다.

낙찰금리는 연 1.624%였다. 이는 2011년 5월 이후 최고치이다.

입찰 수요 강도를 측정하는 응찰률은 2.38배로 2009년 7월 이후 최저를 나타냈다. 지난 6차례 평균은 2.69배였다.

지난 7월 미국의 펜딩(에스크로 오픈) 주택판매는 금리 상승 영향으로 두달 연속 감소했다.

전미부동산중개인협회(NAR)는 7월 펜딩 주택판매지수가 전월 대비 1.3% 하락한 109.5를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시장에서는 1% 하락했을 것으로 예상했다.

모기지은행협회(MBA)에 따르면 지난주 미국의 모기지 신청활동이 금리 상승 영향으로 전주대비 2.5%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뉴욕증시는 시리아에 대한 우려에도 반발 매수세가 유입돼 반등에 성공했다.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 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대비 48.38포인트(0.33%) 상승한 14,824.51에 거래를 마쳤다. S&P500 지수는 0.27%, 나스닥 지수는 0.41% 올랐다. (정책금융부 채권팀장)

chhan@yna.co.kr

(끝)
저작권자 © 연합인포맥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