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10일 서울채권시장은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의 자산매입 축소(테이퍼링) 규모가 최소한에 그칠 것이란 기대로 전일의 강세 시도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채권시장 내부적으로 국내 참가자들의 대기 매수세가 강하다는 점도 긍정적이다. 국고채 3년물 기준으로 3%선이 강한 지지선이라는 공감대가 만들어진 분위기다. 전일에는 지난주 단기 고점을 확인했다는 인식이 강해 외국인의 국채선물 매도 공세에도 시장금리는 비교적 큰 폭으로 내렸다.

미국의 8월 고용지표 부진에도 여전히 9월 테이퍼링 시행 가능성에 무게가 실린다. 경기 회복 전망은 아직 유효하다는 판단에서다.

현오석 경제부총리는 전일 공주 산성시장에서 기자들과 만나 "이번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에서 미국이 경제에 대한 상당한 자신감이 있다는 걸 느꼈다"며 "역으로 말하면 그만큼 테이퍼링이 가까워졌다는 뜻"이라고 말했다.

그럼에도, 글로벌 시장 전반에 테이퍼링 우려가 크게 불거지지 않는 것은 Fed가 시장 충격을 최소화하기 위해 테이퍼링 규모를 줄일 것이란 기대가 일부 작용하고 있기 때문이다.

당초 9월 테이퍼링 규모에 대한 시장 예상치는 200억달러 이상이었다. 그러나 8월 고용지표가 나오고서는 150억달러 수준이나 그 밑으로 떨어질 것이란 컨센서스가 만들어지고 있다.

JP모건증권은 Fed가 이달에 100억달러 어치의 국채와 50억달러 어치의 모기지담보증권(MBS) 매입을 각각 축소할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다만, 아시아 증시와 코스피가 강세 흐름을 타고 있는 데다 시리아발(發) 지정학적 불안이 완화했다는 점은 안전자산 매입세를 다소 약화시킬 여지가 있다. 외국인의 국채선물 매도 공세가 지속되고 있다는 점도 적극적인 강세 베팅을 제약하는 요인이다.

전일 3% 넘게 급등한 중국증시는 이날 오후에 나오는 산업생산과 소매판매 지표 등에 민감한 반응을 보일 수 있어 이 지표 결과에도 관심을 둘 필요가 있다.

▲美 주가.채권금리 상승 = 뉴욕증시에서 주요 지수는 중국 증시 등 아시아 증시가 강세를 나타내고 시리아를 둘러싼 지정학적 불안이 다소 완화돼 상승했다.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 30산업평균지수는 지난 주말보다 140.62포인트(0.94%) 상승한 15,063.12에 거래를 마쳤다.

주가는 러시아가 시리아에 모든 화학무기의 통제권을 포기할 것을 공개적으로 촉구하고 이 새로운 제안을 시리아가 즉각 수용하겠다는 뜻을 밝힌 데 따라 시리아 우려가 완화돼 상승폭을 확대했다.

이에 앞서 중국의 상하이지수는 3.4% 급등하며 3개월 만에 최고치를 경신했고, 닛케이 225지수 역시 2.5%나 올랐다.

미국 국채가격은 연방준비제도(Fed)의 양적완화 축소가 최소한에 그칠 것이라는 전망으로 숏커버가 일어 상승했다.

미 10년만기 국채금리는 전일보다 2.5bp 낮아진 연 2.917%를 나타냈다. 5년만기 금리는 4bp 떨어진 연 1.719%를 보였다.

뉴욕 애널리스트들은 지난 8월 미국 고용지표와 7월 고용 수정치가 실망스러운 모습을 보인 뒤 오는 17-18일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에서 Fed의 양적완화 축소 규모가 최소화될 것이라는 전망으로 숏커버가 나타났다고 말했다. (정책금융부 채권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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