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11일 서울채권시장은 글로벌 경제지표 호조 등으로 안전자산 선호도가 다소 위축돼 전일의 약세 흐름이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외국인의 국채선물 매도 공세가 지속되고 있다는 점도 적잖게 부담이 되는 부분이다. 다만, 국내 기관의 현물채권에 대한 대기 매수세가 꾸준해 약세폭은 크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간밤에 미 10년만기 국채금리는 전일보다 5bp 넘게 올라 다시 3.0%선을 위협하는 수준까지 왔다.

중국 지표 호조의 영향이 컸던 것으로 풀이된다. 지난 8월 중국의 산업생산은 전년 대비 10.4% 증가했다. 다우존스 조사치는 9.9% 증가였다. 중국의 8월 소매판매 역시 전년보다 13.4% 늘어나 시장 예상치를 소폭 웃돌았다.

중국의 경기 개선 기대는 주가 급등으로 이어지고 있다. 이는 다시 코스피를 비롯한 아시아 증시의 상승세를 견인하는 등 글로벌 위험자산 선호도를 높이는 촉매 역할을 하고 있다.

전일 서울채권시장도 장 막판 중국 지표가 양호하게 나와 약세폭이 확대됐다. 당분간은 상승 무드가 분명해진 코스피와 아시아 지역 주가 흐름을 따라가려는 시도가 나타날 수 있다.

외국인의 국채선물 매도세는 지속됐다. 이들은 최근 5거래일 연속으로 선물을 순매도했다. 이 기간 누적 순매도는 약 4만5천계약에 달한다.

외국인 매도 강도가 다소 완화할 여지는 있다. 서울환시에서 원화 강세가 지속되는 속에서 기존의 매수포지션은 상당부분 정리된 것으로 파악되고 있기 때문이다. 오는 17일 월물교체를 앞두고 있다는 점도 투자 방향에 변화를 줄 수 있다.

국내 기관은 일회성 재료보다는 금리 수준에 초점을 맞추는 분위기다. 국고채 3년물 기준으로 3.0%선의 지지력이 수차례 확인됐다는 점에서 이 선에 근접하면 사도 괜찮다는 쪽에 무게를 두고 있다는 얘기다.

미 연방준비제도(Fed)가 이달 테이퍼링을 시행할 가능성이 크지만, 이 경우에도 금리가 큰 폭으로 오르기는 어렵다고 보는 시각들이 좀 더 많아 보인다.

다음주 국고채 10년물 입찰과 국채선물 월물 교체, 그리고 이어지는 장기간의 추석 연휴 등으로 시장 불확실성은 상당히 짙어졌다. 불확실성이 짙을수록 오히려 레벨 수준으로만 판단하겠다는 전략을 내세우는 참가자들이 적지 않다는 점에서 당분간 시장 전반에 대기 매수세는 꾸준할 것으로 예상된다.

경제부총리는 오전 8시 서울청사에서 경제관계장관회의를 주재한다.

기획재정부는 국고채 5천억원에 대한 조기환매를 실시하고 재정증권 63일물(1조원)을 입찰한다.

▲美 주가.금리 동반 상승 = 뉴욕증시에서 주요 지수는 중국의 경제지표가 호조를 보이고 시리아발 불안이 완화됨에 따라 상승했다.

뉴욕증권거래소(NSYE)에서 다우존스 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대비 127.94포인트(0.85%) 상승한 15,191.06에 거래를 마쳤다.

지수는 장 초반 중국 경제 안정 기대가 증폭되고 시리아에 대한 즉각적인 군사개입 우려가 누그러짐에 따라 상승세로 출발했다.

전문가들은 중국의 8월 산업생산과 소매판매가 예상을 웃돈 것으로 나옴에 따라 세계 2위 경제국인 중국 경제가 안정화되고 있다면서 이는 세계 경제 안정을 견인할 가능성이 크다고 평가했다.

또 시리아 문제가 외교적으로 타결될 가능성이 커짐에 따라 지정학적 불안정이 완화됐다고 이들은 덧붙였다.

미 국채금리도 중국 경제 안정 기대와 시리아 우려 약화로 안전자산 매입세가 약화해 상승했다.

10년만기 국채금리는 전일보다 5bp 높아진 연 2.972%를 나타냈다. 5년만기 금리는 6bp 오른 연 1.779%를 보였다. (정책금융부 채권팀장)

chha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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