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12일 서울채권시장은 지난밤 미 국채금리가 다시 2.90%선까지 내려간 데 영향받아 강세 출발할 전망이다. 다만, 앞서 전일 국고채 금리가 장기물을 중심으로 큰 폭 하락해 그 강도는 세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미 국채금리는 다음주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를 앞두고 좀처럼 방향을 잡지 못하는 분위기다. 이번 FOMC에서 자산매입 축소(테이퍼링)가 이뤄질 것이란 전망이 우세하지만, 테이퍼링 규모에 대한 불확실성이 남아 있기 때문이다.

지난 주말 8월 고용지표가 부진하게 나오면서 테이퍼링 축소 규모가 150억달러 수준으로 줄어들 것이란 기대가 있으나 당초 예상대로 200억달러 수준을 넘어선다면 또 한번의 시장 충격으로 이어질 여지가 있다.

이날 9월 금융통화위원회를 맞아 장중 변동성이 확대될 가능성은 열어둬야 한다.

시장 참가자들이 이날 기준금리 동결을 기정사실로 하고 있어 소수의견이 나오지 않는 한 금리결정 자체의 영향은 크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김중수 한국은행 총재가 Fed의 테이퍼링 시나리오에 대해 어떤 의견을 내놓을지에 관심이 쏠린다. 김 총재가 미국 양적완화 축소 가능성에 대해 선제적으로 언급하고 경고를 해왔다는 점에서 그의 시각을 참고하려는 움직임이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김 총재가 미국의 출구전략 불확실성을 포함해 주요국 중앙은행들의 통화정책 방향이 안갯속에 있다는 점을 강조한다면 금리동결 기조 연장에 무게가 실릴 수도 있다.

물가 전망도 관심사다. 아직은 1%대 상승률의 저물가 기조가 유지되고 있지만, 김 총재가 연말과 내년 물가 상승 가능성을 강조하는 모습이 나온다면 이 역시 채권시장의 약세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

당장 기준금리 인상 전망이 나올 수 있는 수준이지만, 갈수록 통화완화 기조가 약화할 것이란 우려에 따라 시장 심리가 일부 위축될 여지가 있기 때문이다.

수급상으로는 전일 모처럼 국고채를 사들인 외국인 행보가 이어질지에 관심을 둘 필요가 있다.

외국인은 전일 장외시장에서 2천100억원의 원화채권을 순매수했다. 이 중에서 2천37억원이 국고채였다. 이들이 산 종목 중에는 2017년 9월 만기인 국고5년 경과물 12-4호(800억원)와 2021년 6월 만기인 11-3호(307억원), 2023년 3월 만기 13-2호(124억원) 등 장기물이 대거 포함돼 눈길을 끌고 있다.

▲미 채권금리 하락..주가는 혼조 = 미국 국채가격은 10년만기 국채입찰 호조로 상승했다.

미 10년만기 국채금리는 전일보다 6bp 떨어진 연 2.909%를 나타냈다. 5년만기 금리는 6.5b이날 재무부는 오후 1시에 210억달러 어치의 10년만기 국채를 입찰했다. 수요가 강한 모습을 나타냈다.

낙찰금리는 연 2.946%로 2011년 이후 최고치를 경신했다.

입찰 수요 강도를 측정하는 응찰률은 2.86배로 지난 3월 이후 최고치를 나타냈다. 지난 6차례 평균은 2.71배였다.

p 내린 1.707%를 보였다.

뉴욕증시는 미국의 시리아 공습에 대한 우려가 완화해 다우지수는 큰 폭으로 올랐으나 나스닥지수는 애플 급락 여파로 하락했다.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 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대비 135.54포인트(0.89%) 상승한 15,326.60에 거래를 마쳤다. S&P500 지수는 0.31% 올랐고, 나스닥지수는 0.11% 내렸다.

전날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은 대국민 연설을 통해 시리아가 화학무기에 대한 통제권을 넘기도록 동맹국들과 계속 협의할 것이라고 말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그러나 "시리아가 화학무기를 포기하는 조건으로 서방이 군사개입을 하지 않겠다는 러시아의 중재안이 성공할지 장담할 수 없다"면서 회의적인 입장을 나타내기도 했으며 미국민들에게 필요하다면 군사 개입을 지지해 달라고 촉구했다. (정책금융부 채권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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