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13일 서울채권시장은 다음주 미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를 앞두고 눈치보기 국면에 돌입할 것으로 보인다. 온통 미 연방준비제도(Fed)의 자산매입 규모 축소(테이퍼링) 이슈에 관심이 쏠린 터라 시장 방향성과 변동성 모두 제한적일 가능성이 크다.

다음주 초 예정된 국채선물 월물 교체와 국고채 10년물 입찰 등에 대한 경계 심리로 일부 차익실현 압력이 작용할 가능성은 열어둬야 한다.

전일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가 만장일치로 기준금리를 동결한 데다, 김중수 총재의 경기에 대한 자신감이 드러났음에도 채권시장은 내내 강세 흐름을 유지했다.

금리정책 변화를 주기 어려운 금통위보다는 당장 눈앞에 닥친 미국의 테이퍼링 이슈에 집중하는 이유가 큰 것으로 풀이된다. 일단 참가자들은 테이퍼링 이슈가 시장금리에 일정부분 반영된 것으로 평가하는 분위기다.

전일 김중수 총재도 "시장은 항상 예민하기 때문에 (미 연방준비제도가) 이런 점을 고려해서 테이퍼링 규모를 정하지 않을까 판단한다"고 말해 이달 양적완화 축소에 따른 파장이 제한적일 가능성에 무게를 뒀다.

김 총재가 언급했듯이 관건은 테이퍼링 규모다. 당초 시장은 200억달러 이상의 축소를 예상했으나 미국의 8월 고용지표가 부진하게 나온 이후로는 100억달러에서 150억달러 수준의 완만한 테이퍼링을 점치고 있다.

이 결과를 확인하려는 심리로 강세베팅이나 약세베팅 모두 공격적으로 진행되기는 어렵다. 그나마 추석 연휴 중 포지션을 일부 채워서 가려는 국내 참가자들이 늘어나는 분위기지만, 다음주 초 국고채 10년물 입찰 결과 등이 나온 이후에 행동을 취해도 늦지 않다는 관측 역시 만만치 않아 보인다.

▲미 주가.채권금리 보합권 마감 = 뉴욕증시에서 주요 지수는 다음 주로 예정된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에 투자자들의 관심이 집중된 가운데 소폭 내린 채로 마쳤다.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 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대비 25.96포인트(0.17%) 하락한 15,300.64에 거래를 마쳤다.

지난주 실업보험청구자수가 호조를 보였으나 이는 일부 주에서 잘못된 자료를 제공한 데 따른 것으로 알려짐에 따라 시장에는 중립적 재료로 작용했다.

미 노동부는 지난주 실업보험청구자수가 3만1천명 감소한 29만3천명(계절 조정치)을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시장의 예상치는 33만명이었다.

지난 8월 미국의 수입물가는 변화가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시장에서는 0.5% 올랐을 것으로 예상했다.

미 연방정부는 지난 8월 1천480억달러의 재정적자를 기록했다고 재무부가 발표했다. 시장에서는 1천500억달러를 전망했다.

미 국채금리는 30년만기 국채 입찰 호조에도 보합권에 머물렀다.

10년만기 국채금리는 전일보다 0.5bp 낮아진 연 2.908%를 나타냈다. 5년만기 금리도 0.5bp 내린 연 1.706%를 보였다. (정책금융부 채권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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