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최진우 기자 = 동양그룹이 유동성 위기를 겪자 동양증권 등 금융 계열사에서 자금인출 현상이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증권가에서 확인되지 않은 루머들이 난무하면서 상황을 더욱 악화하고 있다.

26일 금융시장에 따르면 '현재현 회장님의 말씀'이라는 제목의 미확인 루머가 증권가 '찌라시'를 통해 돌았다.

현 회장이 사장단 회의를 열어 금융감독원 등 관계기관과 협조가 잘 되고 있다면서 (동양증권 등에서의) 인출을 막으면 (고객들이) 더욱 불안해 하니 불안이 가시면 다시 입금하라고 말하라는 등의 내용이었다.

이어 ㈜동양의 가전사업부문인 동양매직의 매각이 이번주 안에 완료되고 동양시멘트나 동양증권, 동양파워 등을 우선 순위없이 가격에 구애받지 않고 팔겠다는 대목도 있다.

위기가 지나면 기여도와 충성도에 따라 옥석을 가려 경제적ㆍ비경제적 보상도 하겠다는 내용도 포함돼 있었다.

이날 증권가 메신저로는 2년전 돌던 루머가 다시 돌기도 했다.

동양시멘트가 확보한 부지에서 5조원 규모의 금광이 발견됐고, 매장량이 20만t에 달한다는 내용이었다.

동양그룹이 그간 관심을 두지 않던 금광 채광에 나설 것이며 유동성 문제는 곧 해결될 것이라는 얘기였다.

또 다른 루머도 돌았다.

동양생명 대주주인 보고펀드가 동양그룹에 3천500억원에 달하는 자금을 수혈한다는 것.

동양그룹은 지난 2011년 보고펀드에 동양생명 지분을 팔면서 오는 2015년 1월까지 30%의 주식을 되사올 수 있는 콜옵션 조항을 보고펀드와 맺었다.

이 '콜옵션' 조항 때문에 최근 보고펀드의 ING생명 인수가 불발됐고, 보고펀드는 굉장히 아쉬워 해 이번 기회에 이 조항을 빼고자 했다는 것이다.

하지만 증권가에서 돌았던 이러한 루머들은 모두 사실이 아니었다.

동양그룹은 증권가에서 돌고 있는 루머들을 접하고는 황당하다는 반응이다.

동양그룹 관계자는 "몇주 전부터 사실과 다른 이야기들이 떠돌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면서 "정도가 너무 심하고 사실이 전혀 아니다"고 말했다.

동양그룹은 루머가 어떤 경로로 생산돼 유통되고 있는지 확인에 나선 것으로 알려졌다.

jwchoi@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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