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1일 서울채권시장은 미국 연방정부의 부분 폐쇄 가능성에 주목하면서 안전자산 선호심리가 강화해 강세 시도를 전개할 것으로 보인다.

미 의회의 2014 회계연도 잠정 예산안에 대한 협상이 난항을 겪으면서 간밤에 미 주가와 채권금리는 동반 하락했다. 미 정부의 기능이 일부 정지될 가능성에 무게가 실린 탓이다.

미 정치권이 현지시간으로 이날 자정까지 예산안을 합의 처리하고 이를 버락 오바마 대통령이 서명해야 정부기관이 문을 닫는 상황을 피할 수 있다. 우리 시간으로는 오후 1시까지 그 결과가 나올 예정으로 장중 변동성을 키우는 요인이다.

연방정부의 일부 폐쇄가 장기화할 가능성이 크지는 않지만, 소비자나 기업 심리에 부정적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정부폐쇄 가능성에 소비심리는 이미 충격을 받아 9월 소비자태도지수는 4월 이후 최저치를 보였다. TD증권은 정부 폐쇄가 일주일 동안 지속된다면 분기 성장률이 0.25%포인트 감소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시장 내부적으로는 약세 요인이 우세해 미국발 우호적인 재료를 일부 상쇄할 것으로 보인다.

8월 광공업생산 등 국내 경기 관련 지표가 양호한 수준으로 나온 데다 현·선물 수급은 다소 불안한 흐름을 보이고 있다.

외국인의 현물채권 매수세가 부진한 가운데 전일은 국채선물시장에서 11거래일 만에 매도 우위가 나타났다. 단기간 7만계약 넘게 순매수 포지션을 쌓은 외국인이 시장 강세를 이용해 본격적으로 차익실현에 나서는 것인지 지켜볼 필요가 있다.

한국은행이 장 마감 후 공개하는 9월 금융통화위원회 의사록은 당시 만장일치로 기준금리가 동결됐다는 점에서 이렇다 할 영향은 없을 것으로 보인다.

이날 열리는 호주중앙은행(RBA)의 통화정책회의도 기준금리 동결 전망이 유력해 예상대로 진행될 경우 시장 영향은 크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美 주가.금리 하락 = 뉴욕증시에서 주요 지수는 17년 만에 처음으로 미국 연방정부의 기능이 부분적으로 폐쇄될 수 있다는 우려가 증폭돼 하락했다.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 30산업평균지수는 지난 주말보다 128.57포인트(0.84%) 하락한 15,129.67에 거래를 마쳤다.

지수는 민주당과 공화당이 2014회계연도 잠정 예산안을 놓고 벼랑 끝 대치를 이어감에 따라 연방정부의 기능이 일부 정지될 가능성이 부각됨에 따라 하락세로 출발했다.

민주당이 다수 의석을 차지하고 있는 상원은 이날 연방정부 폐쇄를 10시간여 앞두고 하원의 2014회계연도 잠정 예산안을 거부했다.

상원은 대신 오바마 대통령의 건강보험 개혁안(오바마케어) 관련 예산을 되살린 잠정 예산안을 가결 처리해 하원에 넘겼다. 그러나 하원이 원안대로 가결 처리할 가능성은 크지 않은 것으로 평가됐다.

미국의 경제지표는 양호하게 나왔다.

공급관리협회(ISM)-시카고에 따르면 9월 시카고 구매관리자지수(PMI)는 전월의 53.0에서 55.7로 상승했다. 시장에서는 54.0으로 예상했다.

댈러스연방준비은행은 9월 텍사스지역의 기업활동지수가 전월의 5.0에서 12.8로 상승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1년 반 만에 최고치를 경신한 것이다.

미 국채가격도 연방정부 일부 기능 폐쇄 위험으로 관망 분위기가 이어져 소폭 상승했다. 10년만기 국채금리는 전일보다 1.2bp 낮아진 연 2.614%를 나타냈다. 5년만기 금리는 1.8bp 내린 1.386%를 보였다. (정책금융부 채권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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