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15일 서울채권시장은 미 부채한도 증액 협상 타결 기대로 위험자산 선호 심리가 우세하겠지만, 금리상승 압력은 제한적일 것으로 예상된다.

국고채 3년 등 주요 지표금리가 저가매수가 가능한 구간까지 올라왔기 때문이다. 상당수 시장 참가자들은 국고3년 기준으로 2.80~2.90%선의 중기 박스권이 상당기간 유지될 것으로 보고 있다. 금리 방향성을 이끌만한 모멘텀이 거의 없다는 판단에서다.

미국 연방정부의 셧다운(부분 업무정지)이 장기화하는 분위기지만, 디폴트로 이어질 가능성은 크지 않다는 쪽에 무게가 실린다.

미 연방준비제도(Fed)의 테이퍼링 이슈는 소강 국면에 접어든 것으로 보인다. 적어도 10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 때 테이퍼링이 단행될 가능성은 크지 않다.

국내적으로는 통화정책 모멘텀이 실종한 데다 경기 이슈는 아직 안갯속이다. 완만한 개선 흐름 속에서도 대외 정책 관련 불확실성으로 내년의 경기 상황을 예단하기 어렵다.

이래저래 참가자들이 방향성 베팅에 나서기는 쉽지 않은 상황이다.

전일 국고채 5년물 입찰 과정에서도 최근의 모호한 시장 심리가 표출됐다. 응찰률이나 낙찰 금리 등은 무난한 수준이었지만, 국고채전문딜러(PD)를 제외하고는 적극적으로 물량을 받으려는 실수요는 많지 않았다. 장기투자기관의 참여도 극히 제한됐다.

시장 전반적으로 관망 심리가 우세한 가운데 소폭의 등락 국면이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심리 위축으로 거래 소강상태도 연장될 가능성이 크다. 단기 매매 전략을 구사하는 것도 여의치 않은 국면이다.

▲美 주가 상승세 지속..채권시장 휴장 = 뉴욕증시에서 주요 지수는 미 의회와 버락 오바마 대통령이 부채한도 증액에 합의할 수 있을 것이란 기대로 상승했다.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 30산업평균지수는 지난 주말보다 64.15포인트(0.42%) 상승한 15,301.26에 거래를 마쳤다.

이날 지수는 정부폐쇄가 14일째로 접어든 가운데 지난 주말 동안 의회가 정부폐쇄를 종료하고 부채한도를 증액하는 것과 관련해 이렇다 할 진전을 보이지 못함에 따라 디폴트 우려가 부각돼 하락세로 출발했다.

해리 리드 민주당 상원 원내대표는 주말 동안 미치 매코넬 공화당 상원 원내대표와 상당한, 그리고 생산적인 대화를 나눴다고 언급했으나 합의는 타결되지 않았다.

지수는 그러나 미국 상원이 재정정책과 관련해 합의에 접근했다고 리드 원내대표가 발언하는 등 정치적 타결 기대가 제기돼 상승세로 돌아섰다.

오후 3시 오바마 대통령과 의회 지도부간의 회동이 예정돼 있었으나 상원의 협상이 지속됨에 따라 회동은 연기됐다.

미 연방정부는 오는 17일까지 부채한도를 증액하지 않으면 채무불이행에 빠지게 되고 재무부는 오는 11월1일 240억달러 규모의 사회보장지출이 예정돼 있다.

콜럼버스 날을 맞아 이날 국채시장은 휴장했다. (정책금융부 채권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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