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16일 서울채권시장은 김중수 한국은행 총재의 기준금리 관련 발언과 미 국채금리의 상승 등에 영향받아 약세 압력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김중수 총재는 뉴욕 특파원들과 가진 간담회에서 한국의 기준금리가 현행 2.5%에서 더 내려가기 어려운 상황이라고 밝혔다. 폴란드, 호주, 뉴질랜드, 태국 등의 기준금리가 모두 2.5%라는 것을 국제적 시각에서 이해해야 한다고 김 총재는 설명했다.

그러면서 "(달러화와 원화 이자가) 이렇게 좁혀진 경험이 없다"며 "처음 경험하는 것과 마찬가지이기 때문에 섣불리 움직일 수 없다"고 강조했다.

시장에서 기준금리 인하에 대한 기대는 많이 약해졌지만, 김 총재가 사실상 확인 사살을 한 것으로 받아들여질 수 있다.

간밤에 미 국채금리는 상승했다. 미 정치권의 부채한도 증액 협상이 결렬될 수 있다는 우려에도 최근 단기물 금리가 불안한 흐름을 보이는 데 영향받았다.

오는 11월7일 만기인 1개월짜리 미 국채수익률은 0.380%까지 올라 2008년 이후 최고치를 경신했다. 이에 따라 10년만기 금리도 4bp가량 올라 2.70%선을 상향 돌파했다.

국고3년 기준 금리 상단이 2.90%선에서 제한되는 분위기라 약세 강도는 세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국채선물시장에서 외국인의 매수세가 공격적이지는 않지만, 선물이 떨어질 때마다 저가매수는 꾸준하게 유입되는 편이다. 외국인은 이틀 연속으로 국채선물을 3천계약 넘게 순매수했다. 현물시장에서의 외국인 움직임은 아직 뚜렷한 방향성이 없다.

오는 17일(현지시간) 부채한도 증액 협상 시한을 앞두고 시장 심리는 불안정한 모습을 보이겠지만, 베팅 강도가 약해 변동성이 확대될 여지도 크지 않다. 좁은 범위에서의 등락 국면이 연장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날 기획재정부는 국회 기획재정위원회 국정감사에 들어간다. 한국은행은 통안채 2년물 2조원에 대한 입찰을 실시한다.

▲美 주가 하락..채권금리는 상승 = 뉴욕증시에서 주요 지수는 미 상원이 부채한도를 증액하고 정부 기능을 회복시킬 방안에 대한 협상을 중단했다는 소식에 하락했다.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 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대비 133.25포인트(0.87%) 하락한 15,168.01에 거래를 마쳤다.

상원의 공화당과 민주당은 내년 1월15일까지 정부 기능을 유지하고 2월7일까지 부채한도 증액을 유지시키는 법안에 거의 합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하원 공화당이 자체적인 법안을 추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짐에 따라 상원의 협상이 중단됐다고 딕 더빈 민주당 상원의원이 언급함에 따라 주가는 낙폭을 확대했다.

존 베이너 공화당 하원의장은 공화당 지도부가 부채한도를 증액하고 정부 기능을 회복시킬 방안을 마련하고자 하원 의원들과 고심하고 있다고 말했다.

해리 리드 민주당 상원 원내대표는 미 의회가 이날까지 부채한도를 증액하지 않으면 신용평가사들이 이르면 이날 밤 신용등급을 강등할 수 있다고 밝혔다.

한편, 리처드 피셔 댈러스 연방준비은행 총재는 의회의 재정협상 교착 때문에 이번 달에 연방준비제도(Fed)가 자산매입 축소에 나서지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뉴욕주 제조업체들의 업황은 고용지수 하락으로 큰 폭의 둔화세를 나타냈다.

뉴욕연방준비은행은 10월 엠파이어스테이트 제조업지수가 전월의 6.29에서 1.52로 하락했다고 발표했다. 시장에서는 6을 나타냈을 것으로 예상했다.

미 국채금리는 오히려 상승했다. 부채한도 협상 결렬 가능성이 부각된 가운데 단기국채에 대한 불안심리가 반영됐다.

미 10년만기 국채금리는 전일보다 4bp 오른 연 2.731%를 나타냈다. 5년만기 금리는 1.5bp 높은 1.437%를 보였다. (정책금융부 채권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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