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18일 서울채권시장은 미국 국채금리 하락세에 연동해 강세 기조를 이어갈 것으로 예상된다.

미 연방정부가 국가부도 위기에서 벗어나면서 미 국채시장이 빠르게 안정을 찾고 있다. 디폴트 우려 등으로 이상급등 현상을 보였던 단기물 금리가 원점으로 돌아왔고, 이는 장기물 수요 확대로 이어졌다. 지난밤 미 10년만기 국채금리는 7bp가량 하락해 2.6%선 밑으로 떨어졌다.

미 재정을 둘러싼 불확실성이 완화하자 채권시장의 관심은 통화정책 방향으로 급하게 쏠리는 분위기다. 미 연방준비제도(Fed)의 양적완화 축소 시기가 예상보다 늦춰질 것이란 전망에 시장이 다시 민감한 반응을 보이는 이유다.

찰스 에번스 시카고 연은 총재는 Fed가 자산매입 축소를 시작하기에 아직 너무 이르다면서 "경제지표는 지금 3차 양적완화 프로그램의 속도를 조절할 만큼 충분히 확정적인 모습을 보여주지 못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에스더 조지 캔자스시티 연은 총재도 점진적인 속도로 자산매입 축소가 시작돼야 한다고 말했다.

시장 참가자들은 이날 열리는 국회 기획재정위원회의 한국은행 국정감사에서도 투자 힌트를 찾으려 애를 쓸 것으로 보인다. 김중수 총재의 발언을 통해 국내외 경기에 대한 당국의 판단과 미 연준과 금융통화위원회의 중장기 통화정책 방향을 가늠하려는 시도가 나타날 것으로 예상된다.

장중 나오는 중국 경제지표 결과에 따라 변동성이 다소 확대될 여지도 있다.

주요 관심사는 중국의 3분기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이다. 시장 예상치는 7.7~7.8% 수준으로 2분기(7.5%)보다 높을 것으로 기대되고 있지만, 중국의 9월 수출이 시장 예상을 깨고 마이너스 성장을 한 터라 3분기 GDP도 낙관하기 어렵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절대 숫자보다는 시장 예상치와 괴리도에 더 주목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美 국채금리 하락세 지속..주가는 혼조 = 미국 국채가격은 단기 부채한도 증액 합의에 따른 디폴트 모면과 올해 4.4분기 성장률 둔화 전망에 따른 연방준비제도(Fed)의 양적완화정책 상당기간 유지 예상으로 상승했다.

미 10년만기 국채금리는 전일보다 7bp 낮아진 연 2.596%를 나타내면서 지난 8월9일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5년만기 금리는 6.5bp 내린 1.329%를 보였다.

미 연방정부가 디폴트를 모면함에 따라 급등세를 나타냈던 오는 31일 만기 1개월짜리 국채수익률은 전날의 0.289%에서 0.028%로 하락해 정상 수준을 거의 회복했다.

정부의 일부 기능이 16일 동안 폐쇄됨에 따라 4분기 성장률이 예상보다 더 큰 폭으로 둔화될 것이라는 우려가 증폭됐다.

이날 노동부는 지난주 실업보험청구자수가 1만5천명 감소한 35만8천명을 보였다고 밝혔다.

뉴욕증시에서 주요 지수는 혼조세를 보였다. S&P500 지수는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 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대비 2.18포인트(0.01%) 하락한 15,371.65에 거래를 마쳤다. 반면에 S&P500 지수는 0.67%, 나스닥 지수는 0.62% 상승했다. (정책금융부 채권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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