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24일 서울채권시장은 글로벌 안전자산 선호심리 속에 강세 시도를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외국인이 국채선물 매수 기조를 강화하는 가운데 모처럼 국고채 장기물을 대량으로 사들인 점도 긍정적이다.

미 연방준비제도(Fed)의 양적완화 축소 시기가 상당기간 늦춰질 것이란 기대 속에서 중국의 은행권 불안, 유럽중앙은행(ECB)의 은행권 스트레스테스트 등 소식이 채권시장에는 우호적인 재료로 인식되고 있다.

간밤에 미 국채금리 하락폭은 크지 않았으나 10년물의 경우 심리적 마지노선인 2.50%선을 깨고 내려가면서 추가 하락에 대한 기대치를 남겨 놓은 상태다.

우호적인 대외 재료가 쏟아지는 가운데 국내 시장 내부적으로도 수급 개선 조짐이 나오고 있다. 특히 외국인의 현·선물 동반 매수가 눈에 띈다.

외국인은 전일 4천600억원 규모의 원화채권을 순매수했다. 절대 규모도 그렇지만, 국고채 장기물을 대거 사들였다는 점이 부각될 것으로 보인다. 이들은 전일 2023년 9월에 만기인 국고10년 지표물 13-6호를 3천173억원, 2015년9월에 만기인 국고5년 경과물 10-5호를 2천648억원 매수했다.

국내 장기투자기관의 움직임도 관심사다. 그동안 시장 참여가 활발하지 않았던 이들 기관이 채권 담기를 본격화할 지가 주요 관전 포인트로 떠오르고 있다. 외국인의 장기물 매수가 이어진다면 뒤늦게 따라가려는 움직임이 나타날 여지도 있다.

우호적인 대외 여건과 수급 개선 기대 등으로 채권시장은 당분간 강세베팅 우위의 장세가 예상된다.

다만, 국내 통화정책 기조나 경기 인식 등에 변화가 생기지 않는다면 본격적인 강세 전환은 쉽지 않을 것이란 관측도 만만치 않다. 미 국채금리 방향성에 주로 연동하는 천수답 리스크도 고려할 필요가 있다. 당분간 공격적인 방향성 베팅보다는 장기물 수급 개선 기대 등을 바탕으로 플래트닝 가능성에 주로 베팅하는 커브 전략이 좀 더 용이할 것으로 보인다.

▲안전자산 선호에 美 주가.채권금리 하락 = 뉴욕증시에서 주요 지수는 기업들의 실적이 혼조세를 나타내고 중장비 제조업체 캐터필러가 부정적 실적 전망을 밝힌 데 따라 하락했다.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 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대비 54.33포인트(0.35%) 하락한 15,413.33에 거래를 마쳤다.

중국공상은행과 건설은행, 농업은행, 중국은행 등 대형 은행들은 상반기에 회수되지 않은 부실대출을 221억위안(37억달러) 상각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지난해 상반기 대비 3배 늘어난 것이다.

여기에 중국 인민은행이 이틀 연속 시중에 유동성 공급을 거부함에 따라 단기자금 금리가 급등한 것도 중국에 대한 우려를 키웠다.

유럽중앙은행(ECB)은 11월에 유로존 130개 은행에 대한 스트레스 테스트를 시행하겠다고 밝혀 투자심리를 압박했다.

미국 국채가격은 미 경제지표 발표가 없는 가운데 중국 은행권에 대한 불안심리로 안전자산 매입세가 유입돼 상승했다.

미 10년만기 국채금리는 전일보다 1.5bp 낮아진 연 2.499%를 나타냈다. 5년만기 금리는 전일과 거의 같은 1.283%를 보였다. (정책금융부 채권팀장)

chha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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