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15일 서울채권시장은 미 연방준비제도(Fed)의 양적완화 축소 지연에 대한 기대로 강세 시도를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전일 김중수 한국은행 총재의 낙관적인 경기 인식 등으로 약세 전환한 데 따른 되돌림성 매수도 가세할 여지가 있다. 국내 요인보다는 미 국채금리 등 대외 요인에 좀 더 민감한 반응을 보이는 흐름이 이어질 것이란 얘기다.

간밤에 미 국채금리는 추가로 하락했다. 10년만기 국채금리는 2.70%선을 깨고 내려갔다.

재닛 옐런 Fed 의장 지명자가 사전 연설문에 이어 상원 청문회 현장에서도 비둘기파 성향의 발언을 내놓은 덕분이다. 옐런은 Fed가 양적완화 축소에 너무 일찍 나서거나 과도하게 늦게 시작하는 것 모두 위험하다고 진단했다. 그러면서 양적완화의 비용과 효과를 고려할 것이라면서 지금은 혜택이 비용을 웃돌고 있다고 말해 양적완화 축소 시기를 늦출 가능성에 무게를 뒀다.

전일 서울채권시장은 장 초반의 강세를 이어가지 못하고 약세 전환했다. 금융통화위원회 정례회의에서 만장일치로 금리동결이 이뤄진 상황에서 김중수 총재의 매파적 발언이 이어지며 금리 상승을 부추겼다.

금통위의 정책방향이나 김 총재의 경기인식 등이 이전과 다르지 않을 것으로 충분히 예상됐다는 점에서 금통위 영향은 전일로 일단락된 것으로 평가된다.

미 금리 하락에도 외국인의 국채선물 매도 공세가 지속되고 있다는 점이 적잖은 부담 요인이다. 외국인은 전일에도 6천계약가량 국채선물을 내다 팔아 12거래일 연속 순매도 행진을 이어갔다. 지난 13일 1천계약 미만의 순매도가 나오면서 매수 전환의 기대를 높였으나 전일 다시 매도량이 늘어 실망 매물만 추가됐다.

그러나 외국인 누적 순매수 포지션이 5만계약 수준으로 급감해 매도 강도는 점차 약화할 가능성이 있다. 국내 증권사가 외국인의 대항마로서 국채선물을 대거 사들이고 있다는 점도 시장 심리에 도움을 줄 것으로 보인다.

적극적인 방향성 베팅은 여전히 어려운 국면이지만, 외국인 매물 등으로 시장이 밀리면 사겠다는 참가자들이 적지 않아 당분간 완만하나마 강세 흐름이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美 주가.채권가 상승 = 뉴욕증시에서 주요 지수는 재닛 옐런 Fed 의장 지명자가 상원 인준청문회에서 비둘기파적 발언을 한 것에 힘입어 상승했다.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 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대비 54.59포인트(0.34%) 상승한 15,876.22에 거래를 마쳤다.

옐런은 Fed가 양적완화 축소에 너무 일찍 나서거나 과도하게 늦게 시작하는 것 모두 위험하다고 진단했다.

그는 양적완화의 비용과 효과를 고려할 것이라면서 지금은 혜택이 비용을 웃돌고 있으며 Fed는 때가 되면 정책 정상화에 나설 것이라고 밝혔다.

옐런은 또 Fed가 거품을 감지하기 위한 노력에 나서야 한다면서도 아직 주식시장에는 거품이 끼어있지 않다고 말했다.

지난 11월9일로 끝난 주간 미국 실업보험청구자수는 2천명 감소한 33만9천명(계절 조정치)을 기록했다고 미 노동부가 발표했다. 시장에서는 33만2천명을 예상했다.

9월 무역적자는 418억달러로 월가의 예상치 391억달러를 웃돌았다고 상무부가 발표했다. 올해 3분기 미국의 생산성은 연율 1.9% 높아져 다우존스 예상치 2.4% 증가를 밑돌았다.

미 채권시장도 강세를 이어갔다. 미 10년만기 국채금리는 전일보다 2.5bp 낮아진 연 2.697%를 나타냈다. 5년만기 금리는 2.4bp 떨어진 1.337%를 보였다.

이날 재무부는 160억달러 어치의 30년만기 국채를 입찰했다. 미적지근한 입찰 결과에 국채가격이 보합권까지 내려앉기도 했다.

낙찰금리는 연 3.810%였다. 입찰 수요 강도를 측정하는 응찰률은 2.16배를 나타내 지난 6차례 평균인 2.40배를 하회했다. (정책금융부 채권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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