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안홍철 KIC 사장 "수비형투자…리서치 강화"
<인터뷰> 안홍철 KIC 사장 "수비형투자…리서치 강화"
  • 황병극 기자
  • 승인 2013.12.06 11:0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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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카데미 만들어 내외부 금융전문인력 양성



(서울=연합인포맥스) 황병극 기자 = "기본적으로 리스크관리를 최우선으로 하면서 자산을 운용하다가 기회가 있을 때 이를 이용해 투자수익률을 높이는 수비형 투자전략을 펼칠 것이다. 리서치인력을 강화해 해외진출을 확대하고, 국내 자산운영업이 요구하는 전문인력을 양성하는 금융사관학교로 KIC를 키우겠다"









제5대 한국투자공사(KIC) 사장으로 취임한 안홍철 사장은 6일 연합인포맥스와의전화인터뷰에서 향후 비전에 대해서 이같이 말했다.

그는 "국부펀드는 국가자산을 밑천으로 투자하는 기관인 만큼 국부에 손해를 끼치는 것은 죄"라며 "평상시에는 수비형으로 자산은 운용하다가 기회가 될 때 독수리처럼 먹이를 낚아채는 전략이 바람직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다른 국부펀드와 마찬가지로 주된 투자처는 '성숙된 시장(Developed Market)'이 될 수밖에 없는 데 시장과 너무 떨어져 있다"며 "뉴욕과 런던 등 해외에서 투자를 활성화하고 일본이나 중국, 동남아 등에도 진출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해외진출은 투자인력만이 아니라 리서치인력을 베이스로 해야 한다"며 "리서치인력을 전진배치하면서 해외진출을 추진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안홍철 사장은 "투자는 결국 사람이 하는 비즈니스라는 점에서 전문인력을 양성해야 한다"며 "정부 등과 협의가 필요한 사안이지만, 내부적으로 금융관련 전문인력을 훈련하고 양성하는 아카데미를 만들고, 기회가 되면 금융산업발전을 위해서 외부인력도 위탁운용하는 방안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직원들에게 애국이라는 단어를 강조했다"며 "돈 때문에 KIC에 다닌다면 떠나라고 했다. 국부펀드는 국가기관인 만큼 밖으로 너무 화려하면 다른 국민에게 손가락질을 받을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안홍철 사장은 1950년생 부산 출신으로 연세대 경영학과를 졸업하고 행정고시 23회로 공직에 입문했다. 이후 재무부 국제금융과를 거쳐 국제금융센터 부원장, KIC 초대 감사, 코트라 인베스트코리아 단장 등을 역임했다.



다음은 안홍철 KIC 신임사장과 일문일답

--앞으로 KIC가 추진해야 하는 투자철학에 대해서 말씀해달라.

▲KIC는 국부펀드다. 미국 주요 대학의 대학기금도 그렇지만 세계적으로 국부펀드들은 보수적으로 자산을 운용해야 한다. 그러다가 기회가 되면 독수리처럼 먹이를 낚아채는 방식으로 투자수익을 올릴 생각이다. 그런 의미에서 기본적으로는 리스크관리를 우선으로 하는 수비형 포트폴리오를 구축하는 전략을 펼칠 것이다.

--KIC의 투자영역이나 투자인력 배치에 대해서 생각하신 게 있다면.

▲주요한 투자처는 성숙된 시장이 될 수밖에 없다. 신흥국시장도 커버를 안 할 수는 없다. 그런 측면에서 KIC는 시장에서 너무 멀리 떨어져 있다. 뉴욕이나 런던에서의 투자를 활성화해야 한다. 나아가 일본이나 중국의 북경이나 상하이, 홍콩, 싱가포르 등에도 진출해야 한다. 해외로 진출할 때는 투자인력뿐 아니라 리서치인력이 탄탄해야 한다. 리서치의 토대가 없으면 주먹구구식 투자가 될 수밖에 없다. 특히 해외에 진출할 때는 리서치인력을 전진배치할 생각이다.

--사장으로 취임하면서 KIC의 비전이나 국내 금융시장발전을 위해서 추진해야 한다고 생각하신 것은 없으신지.

▲주어진 역할은 인력을 양성하고 직원들을 전문가로 키우는 것이다. 국내에는 금융인력들이 제대로 배울 수 있는 곳이 없는 만큼 아카데미를 만들어 트레이닝을 시켜줘야 한다. 정부와 협의해야 하겠지만, 국내금융산업 발전을 위해서는 직원들뿐 아니라 국내기관의 인력들을 위탁교육함으로써 KIC가 금융부분의 전문인력을 양성하고 배출하는 금융사관학교로 거듭나야 한다.

--KIC가 설립된 이후 우여곡절이 많았다. 최근에는 KIC를 비롯한 공공기관의 방만경영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도 커지고 있다. 국민들의 눈높이를 맞출 방안은.

▲국부를 증대하는 것이 주된 역할인데, 국부에 손해를 끼치는 것은 죄라고 본다. 이 때문에 직원들에게도 애국이라는 단어를 강조할 생각이다. 돈보다 애국이 먼저라는 말이다. 돈 때문에 KIC에 다닌다면 떠나라고 했다. 투명하고 책임 있는 KIC로 탈바꿈하려면 너무 화려하면 안 된다. 그래서 취임하면서도 직원들에게 첫째도 둘째도 진실성(integrity)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돈에 휘둘리지 말고 떳떳하게 살아야 한다는 취지에서다.

--임명과정에서 일부 낙하산 논란이 있었던 게 사실이다. 이에 대한 의견과 앞으로 CEO로서 역할에 대해서 말씀해 달라.

▲누구보다 KIC에 대해서 잘 안다. KIC 감사를 역임했기 때문에 내부사정에 대해서도 속속들이 안다고 자부한다. 자산운용에 대한 경험도 충분하다. 다만, 자산운용기관의 CEO는 자산은 직접 운용하는 게 아니라 경영하는 자리다. 직원들이 더 좋은 운용성과를 내고 국부를 증대할 수 있도록 때로는 앞장서서 주도하고, 때로는 뒤에서 지원들이 잘 할 수 있도록 밀어주는 기본적인 역할에 충실할 생각이다.

eco@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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