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11일 서울채권시장은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를 하루 앞두고 방향성 없는 소폭의 등락 국면이 예상된다. 간밤에 미 국채금리가 하락세를 이어갔으나 금통위에 대한 경계 심리로 강세폭은 제한될 것으로 보인다.

이달 금통위는 기준금리를 동결할 것으로 관측된다. 완만한 경기 개선 흐름을 반영해 금리인하를 주장하는 소수의견도 없을 가능성이 크다.

여기에 김중수 총재가 경기를 낙관하는 매파적 발언을 지속할 경우 이번 금통위 이벤트는 채권시장 전반에 부정적인 영향을 줄 여지가 있다.

다음 주 예정된 미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는 지속적인 부담 요인이다. 호전된 지표를 근거로 연방준비제도(Fed)가 이달 테이퍼링에 나설 것이란 관측이 만만치 않기 때문이다.

이달 테이퍼링 시행 우려에도 미 국채금리는 하향 안정 흐름을 보이고 있다. 채권금리에 선반영됐다는 인식과 함께 내년 중 테이퍼링 시행에 무게를 두는 참가자들이 좀 더 많다는 것으로 해석된다.

하지만, 테이퍼링이 본격적으로 가동할 경우 글로벌 시장에 미치는 파장의 강도가 어느 정도일지는 종잡기 어렵다. 테이퍼링 규모가 어느 수준에서 결정될지도 중요하다.

미 FOMC 이벤트에 대한 경계심리를 늦추기 어려운 이유다. 공격적인 베팅이 자제되는 가운데 국고채 주요구간을 중심으로 박스권 상단을 테스트하려는 심리와 저가매수 심리가 상충하는 국면이 연장될 것으로 예상된다.

경제부총리는 오전 8시 여의도 수출입은행에서 경제관계장관회의를 주재한다. 기획재정부는 국고채 7천억원을 교환한다.

▲미 채권금리 하락세 지속 = 미국 국채가격은 연방준비제도(Fed)의 양적완화 조기 축소 우려에도 외국인들의 매입세와 국채입찰 호조로 상승했다.

미 10년만기 국채금리는 전일보다 4bp 이상 하락한 연 2.801%를 기록했다. 2년만기 금리는 전일보다 0.5bp 떨어진 연 0.298%를 보였다.

일본 투자자들이 최근 수주 동안 미 국채를 계속 사들인 것으로 전해졌다.

일본 재무성 자료에 따르면 지난 11월 일본의 머니매니저들은 총 2조6천억달러(미화 250억달러) 어치의 해외채권을 사들였다. 일본 기관 투자자들은 5개월 연속 해외 채권을 매입했으며 그 규모는 9조1천엔에 달했다.

이날 오후 1시에 재무부는 300억달러 어치의 3년만기 국채를 입찰했다. 수요가 호조를 보여 국채가격이 상승폭을 확대했다.

뉴욕증시는 미국의 양적완화 축소 가능성 등에 대한 경계감에 하락 마감했다.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 산업평균지수는 전날보다 52.40포인트(0.33%) 떨어진 15,973.13에서 거래를 마쳤다.

미국의 도매재고는 늘어났다. 미국 상무부는 지난 10월 도매재고가 1.4% 늘어났다고 밝혔다. 이는 2년 만에 최대 증가율을 보인 것이며 전월의 0.5% 증가보다 더 개선된 수준이다. 시장의 예상치인 0.3%를 웃도는 증가세다. (정책금융부 채권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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