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20일 서울채권시장은 미 국채금리 상승세로 약세 압력을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외국인의 국채선물 매수세가 지속되는 분위기라 그 강도가 세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

전일 채권시장은 미 연방준비제도(Fed)의 테이퍼링 시행에도 보합권에서 거래를 마쳤다. 테이퍼링 가능성이 일정부분 채권금리에 선반영된 데다 대외 악재에 대한 내성이 강해진 덕분이다. 시장의 불확실성이 해소되는 효과로도 작용했다.

외국인이 채권 현·선물을 동시에 사들인 것도 심리 안정으로 이어졌다. 전일 외국인은 국채를 중심으로 2천391억원의 원화채권을 순매수했다. 국채선물시장에선 8천900계약을 순매수해 5거래일 연속 매수우위 행진을 이어갔다.

김중수 총재는 이날 한은 본관에서 가진 금융협의회에서 미 Fed의 테이퍼링 시행에도 저금리를 유지한다는 '포워드 가이던스'가 더 중요하다고 말했다. 또한 테이퍼링에도 외국인의 채권과 주식자금이 순유입돼 금융시장이 안정됐다고 설명했다.

물론 미 테이퍼링 이슈가 완전히 소멸되는 것은 아니다. 당장 내년 1월 추가 테이퍼링 가능성도 거론되고 있다. 12월 비농업부문 고용이 11월 수준으로 개선되는 모습이 나오면 Fed가 앞당겨 추가 테이퍼링을 단행할 수 있다는 것이다.

테이퍼링에 대한 내성은 점차 강해지겠으나, 여전히 시장 방향성을 잡기는 어려운 국면이다.

국고채 주요구간 금리가 박스권 하단까지 내려와 레벨 부담이 커졌다는 점도 고려해야 한다. 한국은행 기준금리 2.5%에선 국고3년 기준 2.8%대의 금리가 다소 부담되는 수준일 수 있다.

수급 개선으로 금리의 상방 경직성이 강해지겠지만, 추가로 하락할 여지도 많지 않아 당분간 박스권 등락에 무게가 실린다. 이날 현오석 경제부총리는 오전 10시부터 기획재정위원회 전체회의에 출석한다.

▲美 국채금리 상승..주가 혼조 = 10년만기 미국 국채가격은 연방준비제도(Fed)가 양적완화 축소를 시작한 데다 입찰 결과가 실망스러운 모습을 나타내 하락했다.

미 10년만기 국채금리는 전일보다 3.6bp 오른 연 2.931%를 나타냈다. 5년만기 금리는 전일보다 7.4bp 오른 연 1.652%를 보였다.

이날 재무부는 290억달러 어치의 7년만기 국채를 입찰했다. 입찰 수요가 약한 모습을 나타냈다. 낙찰금리는 연 2.385%였다. 입찰 수요 강도를 측정하는 응찰률은 2.45배로 지난 6차례 평균인 2.51배를 소폭 밑돌았다.

뉴욕 애널리스트들은 양적완화 축소가 시작됨에 따라 아시아와 유럽계 머니매니저들의 국채 매도세가 나타났다면서 이는 국채시장에 부정적 재료가 된다고 말했다.

뉴욕증시에서 주요 지수는 전날 연방준비제도(Fed)의 양적완화 축소 결정 이후 크게 오른 데 따른 부담 속에 혼조세를 나타냈다.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 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대비 11.11포인트(0.07%) 오른 16,179.08에 장을 마쳐 전날에 이어 이틀째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지난 12월14일로 끝난 주간의 미국 실업보험청구자수는 3월 말 이후 9개월여 만에 최고치를 경신했다. 노동부는 실업보험청구자수가 1만명 증가한 37만9천명(계절 조정치)을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시장에서는 34만5천명을 예상했다.

지난 11월 미국 주택판매는 모기지금리 상승 영향으로 1년 만에 최저수준을 보였으며 시장 예상치도 밑돌았다. 전미부동산중개인협회(NAR)는 11월 기존주택판매가 4.3% 감소한 연율 490만채(계절 조정치)를 나타내 3개월 연속 줄었다고 발표했다.

12월 필라델피아 연방준비은행 지수는 전달보다 상승한 7.0을 보였으나 시장의 예상치 8.5를 밑돌았다. 11월 경기선행지수는 0.8% 상승한 98.3을 기록했다고 콘퍼런스보드가 발표했다. (정책금융부 채권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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